동강 풀 꽃 피는 언덕

가족 이야기

할머니 눈은 콩깍지

앤 셜 리 2025. 3. 3. 06:51

https://story.kakao.com/_4YsNF3/eLNE0xpT8P0

아이고나~~ 하윤하린  대단하다.
관악산 거기가 어디라고 정상까지 올라갔어
뭐라도 할 역량이여.

할머니 눈은 또 콩깍지다.
달수로는 겨울 끝, 봄시작 3월 1일
새 학기면 고2, 초5가 되는 하윤하린, 관악산 등산한 사진이 단톡방에 올라왔다.
힘듦이 뭔지도 모르는 온실 속 애들을 데리고 어떻게 산을 탈 생각을 했을까
아직 산은 묵언 중. 나무들이 눈도 트기 전 아이들 극기 훈련을 시킨 걸까. 학교공부에, 학원에, 스마트 폰 놀이에 바쁜 애들인데 그렇다고 아빠가 아이들말에 순종했으면 했지 아빠말에 무조건 순종하는 애들도 아닌데 어쩌다 험한 풍상을 겪게 됐을까. 궁금하다.
아이들은 세상에 이런 고통도 있구나
후회도 했겠고 성취감도 느꼈겠지. 한 발 한 발 내 발로 정상에 올라 발아래 세상을 내려다본 느낌은 어땠을까 만나면 물어봐야겠다.

사람과 산의 랑데뷰! 첫사랑 잊지 말기를..


관악산은 해발 765미터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바위가 많고 험준한 산으로 알려져 있다. 초입에는 영등포 로터리처럼 사람들이 붐비는 곳.
올라갈수록 사람 숫자가 줄어드는 이유다.
나도 한때 친구들과, 짝꿍과 코스별로 누비고 다녔던 곳. 도심에서 접근성 좋고,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산이다.

양볼이 빨갛게 상기된 두녀석, 할머니 눈에는 바위앞에 핀 꽃송이들로 보인다.ㅎ
그래그래~~멋지다~♡

헉헉~바위산 끝에 오르면 나무숲을 지나온 신선한 바람이 이마에 진득한 땀을 식혀줄 때 얼마나 상큼한지 그 기분 안다. 둘 다 안 다치고 무사히 다녀온 것 감사하다.
누가 표장장 줘야 하는데.
나중에 만나면 할머니가 상금 줄게..
우리 강아지들 고생했어.

아빠 친구분들도 고생하셨고 너희들 보폭에 맞추고 보호해줬기에 무사히 다녀 왔다고 믿는다.
내 다리를 혹사시켜야만 내주는 자리.
고생끝에 허기진 목으로 넘어갔던 라면 국물 맛, 두고두고 너의 혀끝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오늘 험난한 산행을 말해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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