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소사구청에서 따실봉사단을 모집했다. 그 동네 사는 친구가 공고문을 사진으로 보내왔다.

모집 취지는, 미혼모와 아기들, 청소년, 노숙자분들. 기초수급자분들에게 드릴 선물.
한 겨울, 온기를 나누는 모자나 목도리를 만들어 드리기도 하고 바자회도 연다는 계획.
이것이 윈윈,
특별한 독창적인 인력은 아니어도 앞으로 다양한 어느 부분이든 이웃들에게 도움 되는 아이템이 넘치길 기대한다.
첫날, 구청 높은 분이 오셔서 하는 말씀이
부천시는 몇 년 전 초고령(20%) 사회로 진입했단다.
기초연금은 많아지고 예산이 줄다 보니 힘들다고 했다.
한 달에 2.30만 원 주며 노인 일자리 창출도 줄였다는 소리는 뒤에 들었다.

나는 남는 시간 알뜰히 써보자는 생각에 면접을 보고 뽑히길 기다렸다.
15명 모집에 30명도 넘게 신청했기 때문이다. 대기자 1번으로 있다 턱거리로 올랐다.
구로 평생교육원에서 손뜨개강사도 하는데.
모집인원 몇 배로 신청자가 넘치는데도 어쩐 일인지 요즘 프로그램 배정이 안 온다.
담당자에게 물어볼까 하다 렛잇비 그냥 두라고 한다.
그 연장전으로 나를 선택해 준 소사구청의 고마움에 열심히 해야지 다짐한다.

때아닌 3월의 눈보라가 치던 날,
3.18일 화요일, 따실봉사단 정식 모임.
아직 길이 익숙지 않아 집에서 시간을
넉넉하게 나왔다.
소사역에서 1번 출구 내걸음로는 15분 걸렸다. 일부러 걷기 운동도 하는데 잘됐다 싶었다.
복지관은 소사구청 내 3층에 있다.
60대에서 70대,
인내와 끈기를 요구하는 연대에 참여한
몸도 마음도 건강하신 분들,
화요일 10시~12시까지.

초청받아 온 강사님 말씀에 앞으로는 '선배시민'이라 부르기로 사회적 약속이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서로의 호칭은 나이관계없이 선배님이라 부르기로 했다.
선배시민 뜻
평범한 보통 사람
비참한 사람 아니다
돌봄 대상이 아니라
당당하게 정의를 꿈꾸는
NO인 세대.
(노인들은 어르신 소리를 듣기 싫어함)

나는 대바늘이든 코바늘이든 손에 잡고 있을 때가
정서적으로 최적화일 때다. 즐거운 중독. 행복한 중독이다.
다양한 색깔의 실, 손끝으로 만들어내는 작품은 무궁무진하다. 응용할 것도 많다.
나 어렸을 때는 공작실로 부자들만 만들어 입던 세타, 털바지, 털치마, 모자, 장갑, 양말등이었지만 요즘은 기능은 일부고
레이스뜨기, 멋으로 취미로 옷이나 가방 액세서리로 하는 작품들이 많다.
요즘 같은 봄에는 가볍게 매는 목도리 파우치 덧버선등 작은 소품이다.

구청 안에 있는 복지관이라선지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제공했다.
수급자분들 드리느라 구청 예산도 빠듯하다는데 우리들 점심까지 고맙기도 미안하기도 하다. 첫날이라 선배님들도 익힐 겸 식당 분위기도 메뉴도 궁금해서 지하 1층 식당엘 갔다. 그 넓은 공간에 수급자 분들, (무료) 복지관에 공부하러 오신 분들(4천 원) 식사를 하고 계셨다.

미역국에 호박나물 김치 돈육볶음. 잡곡밥이었다.
주방에 연세 드신 분들 몸짓들 고마웠고
맛은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