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나의 이야기

할머니! 죄송합니다.

앤 셜 리 2010. 4. 28. 12:11

2007.01.04 12:55

      할머니! 죄송합니다.

 

오랫만에.. 고척동에 사시는 윤oo

 할머님을 찿아뵈었다

나를보자 깜작 놀라시며 얼굴이 못쓰게 됬다고 

 두손을 붙잡고 한참을 울먹거리신다

20년이나 날 보살펴 줬는데 아프면

어떻게 하냐고..( 16년인데.. 후하기도하시지)

 

철저한 신앙생활과 감사함으로 사시는

1912년생인 할머니는 무의탁 노인으로

정부와사회단체서 물질적 정서적 후원으로

안락한 노후를 보내고 계시는 분이시다

 

역설적이지만 자식이 있었다면

 94세이신 할머니는 자식들 앞에

못볼걸 보실수도 있고 짐이되실수도있다는

생각에 사는것을 미안해 하시며 어쩔수 없이

눈치를 봐야 될때가 있으실텐데..

그런면에서도 자유로운 분이시다.

 

좋다는 보약도 스스로 적당히 챙겨 드시며

체력에 맞는 운동도 알아서 하시니

피부에 윤기도 흐르고 살림에 윤기도 흐르고

정서적 감성도 풍부한 지혜로운

생활을 하고계시다

 

이미 나에게도 10여년전에 당신 임종을

부탁하신 분이시다

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교실은 노인의

발치라고 했던가!

할머니의 기구했던  삶의 역사속에서

나는.. 많은것을 배우고 느끼고 있다

 

오늘도..

만두를 빗어놨다며 비닐봉지에

 담겨진 동글동글한 만두를

냉동실에서 꺼내주시는 할머니시다

아무거라도 먹고 빨리 몸 추수려야

된다며.. 또 눈물을 흠치신다

 

할머니! 죄송합니다

할머니 앞에서 아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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