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나의 이야기

그러나,

앤 셜 리 2010. 5. 5. 23:55

2010.02.24 20:26

 

 

 

그러나,

                                          

                                            서정임

 

무지개 빛 타고 왔니

구름에 싸여 바람 타고 왔니

 땅에서 불끈 솟았니

 

새털같이 보드라운 머리 결

 옥 사발 같은 이마

햇빛 머금은 이슬 같은 눈

보송보송한 복숭아빛 뺨

 

이제 막 나온 반쪽짜리 이 두개

 표정이 풍부한 장미 빛 쪽 입술

가끔 얕게 패이는 볼 우물

 

깔깔거리는 웃음소리, 목소리.

무엇이든 입에 넣고보는 식욕,

멈추지 않는 에너지

다각도로 변하는 신비한 재롱

 

싱싱한 생기로, 힘껏 달려와

품에 안겨 조가비 같은 예쁜 손

목을 감아 볼을 부빌때의 황홀한 감촉

끝없이 사랑스러운 모습.

 

온 몸으로 사랑 할 수 밖에 없는 아가

 

그러나,

기막히게 빨리 멀어져갈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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