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24 수 20:26
그러나,
서정임
무지개 빛 타고 왔니
구름에 싸여 바람 타고 왔니
땅에서 불끈 솟았니
새털같이 보드라운 머리 결
옥 사발 같은 이마
햇빛 머금은 이슬 같은 눈
보송보송한 복숭아빛 뺨
이제 막 나온 반쪽짜리 이 두개
표정이 풍부한 장미 빛 쪽 입술
가끔 얕게 패이는 볼 우물
깔깔거리는 웃음소리, 목소리.
무엇이든 입에 넣고보는 식욕,
멈추지 않는 에너지
다각도로 변하는 신비한 재롱
싱싱한 생기로, 힘껏 달려와
품에 안겨 조가비 같은 예쁜 손
목을 감아 볼을 부빌때의 황홀한 감촉
끝없이 사랑스러운 모습.
온 몸으로 사랑 할 수 밖에 없는 아가
그러나,
기막히게 빨리 멀어져갈 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