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신문스크랩

내 아픈 그곳에 나의 보물이!

앤 셜 리 2010. 6. 4. 10:36


내 논이 아닌데도 노랗게 물든 황금빛 들판엔 흐믓 해집니다.

익은 벼들이 겸손하게 고개 숙이고 있네요

익은 벼는 고개를 숙이는 법이라는 어머니 말씀을.그 엤날엔 왜 그렇게 잔소리로만 들었을까요?

그런데 익지않은 벼가 고개를 숙이면 그건 병든 벼라고 대들었던

기억도 납니다. 겸손은 그저 자신을 낮추는 행태라기보다 체험입니다

 

가톨릭 신부인 안셀름 그륀이 쓴"아래로 부터의 영성" <분도 출판사>은 바로 그"겸손.을 다루고 있습니다

"겸손은 인간이 자신의 노력으로 성취하는 덕행이 아니라.인간이 그안에서 성숙 해가는 하나의 체험이다."

나의 보물은 내가 아픈 그곳에 놓여 있다고 하지요? 겸손을 체험케 하는 경험은 무엇 보다도 상처와 아픔입니다

"상처를 통해서 참으로 내가 누구인가를 알게된다.

바로 그곳에서 나의 마음을 만날수 있으며. 숨겨진  보물인 나의 참된 모습을 발견하게된다

물론 성공의 경헙.성취의 경험도 중요합니다

사랑을 하건. 일을 하건 몰두하고 몰입한 일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으면

삶은 그만큼 경쾌 해지고 너그러워 집니다.

그러나 아픔이 없으면 걷잡을 수 없이 오만 해지고

교만 해지고 강팍 해집니다.남의 아픔과도 교감 할 수 없는 겁니다.

"앓아본 경험이 있는 의사만이 다른 사람의 병을 고칠수 있다고 그리스 사람들은 말한다

내가 강하게 서 있을 때는 다른 사람이 내안으로 들어올 수 없게된다.

내가 상처입고 약해져 있을때 하느님이 내안에 들어 올수 있고 다른 사람들도 들어 올 수 잇다

그때 나는 하느님께서 본래만들어 놓으신 참된 나 자신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륀신부는 하느님께로 열리는 마음은 얻어맞고 상처받고 부서진 마음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추락과 좌절이야 말로 스승 중의 스승이란거지요

누가복음에도 나와 있듯이 자신의 삶 을 스스로 이끌어 갈수 잇다고

믿는 어리석은 부자들은 하늘 나라 잔치에 초대 되지 않는

다는 거지요

원하는 것을 모두 소유하고 있어서 오만 불손 해진 부자는 복음이 아닙니다 가난한 마음이 복입니다

존재는 슬픔으로 깊어지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늘 슬픔 속에서 헤매기만 하면 우울증이고.반대로 기쁘다고 들떠 있으면 미친겁니다.

충분히 슬퍼하되 슬픔을 강물처럼 흘려 보낼 줄 알아야 하고 맘껏 기뻐하되 기쁨을 구름처럼 흘려 보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강경의 표현대로 생이 꿈같고 환영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 같다는 깨달음이 필요 할지도 모릅니다.

생이 이슬 같고 번개 같음을 안다면 오만이나 아만이 어디에 끼어 들수 있겠습니가? 아만이나

오만을 버리고 나면 굳이 겸손을 강조할 필요도 없는 거지요.

 

'신문스크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휴병  (0) 2010.06.04
귀성길  (0) 2010.06.04
정암 조광조의 대한민국 엿보기  (0) 2010.06.04
• 일제 식민시대를 울린 구슬픈 목소리  (0) 2010.06.04
▲ 경복궁 서쪽 담을 따라 걷는 길.  (0) 2010.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