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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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병

앤 셜 리 2010. 6. 4. 10:40

연휴병 일본 후생성이 몇 년 전 자살통계를 요일별로 내 보니 월요일에 가장 많았다.

 자살자가 가장 적은 토요일보다

 남자는 1.5배, 여자는 1.2배 많았다.

 뇌졸중 발생도 월요일이 다른 요일보다 1.4배 잦았다.

 일본 신경정신학계는 이를 ‘블루 먼데이(우울한 월요일) 증후군’이라고 불렀다.

 월요일 아침 일 걱정, 인생 걱정으로 머리가 아프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사람이 특히 많다는 것이다.

 

 ▶영국 기업의 67%는 주로 월요일에 결근이나

 조퇴하는 직원들 때문에 괴로워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월요병(mondayitis)’ 탓이다.

근로자 병가로 영국은 연간 120억 파운드(21조원)의 손실을 보는데 이 중 17억 파운드(3조원)가 꾀병 탓이고

그 꾀병의 대부분을 근로자들이 월요일에 부린다고 한다.

 단골 월요 꾀병 환자들을 쉽게 적발해내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까지 나왔다.

 

▶길게는 아흐레까지 이어진 추석연휴가 끝났다.

 출근하는 사람들에게 월요병에 연휴병, 명절병까지 겹칠 법하다.

휴일에 너무 뒹굴다 보니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는 환자도

 월요일에 많아 ‘척추 월요병’이라는 말이 생겼다.

그보다 더한 게 ‘명절 허리병’이다.

 고향 오가며 막히는 길에서 왕복 합쳐 열댓 시간씩 차에

 갇혀 있기 일쑤고, 가족이 모여 앉아 화투판이라도

벌이는 집이 많아서다.

 

▶월요병, 연휴병의 증상은 졸음과 피곤, 무기력증, 짜증, 멍한 상태, 두통까지 다양하다.

 대개는 쉬는 동안 생체 리듬이 깨진 탓이다.

엊그제 호주 플린더스대학 수면 연구팀은

토요일과 일요일 늦잠을 자면서 생체시계가

 혼란에 빠지기 때문에 월요일 아침 쉽게 피로한 것이라고 밝혔다.

먹고 마시고 노는 사이 직장에 대한 회의(懷疑)나

망상이 슬며시 찾아드는 것도 리듬을 깬다.

 

 ▶국내 어느 컨설팅업체 직원들은 월요일마다

아침 10시쯤 극장에서 조조영화를 함께 즐긴 뒤

점심을 먹고 출근한다. 한 투자자문회사는

‘월요병’을 막기 위해 아예 일요일 오후에

 출근하도록 장려하고 그 대가를 확실히 보상해 준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건 각자 마음가짐이다.

영국 경영컨설턴트 리처드 리브스는 ‘해피 먼데이’라는

책에서 “당신의 삶을 고양시키는 게 바로 일”이라고 했다.

 일이 있기에 연휴도 명절도 값진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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