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나의 이야기

천재지변 앞의 단상들..

앤 셜 리 2011. 3. 24. 18:19

천지는 어질지 않아
만물을 짚으로 엮은 개처럼 다룬다 
-노자-
 
대지가 한 번 몸을 털자 과학이 쌓아 올린
온갖 기술과 매뉴얼은 빛을 잃고 인간의 품위마저도 무너졌다
 
재앙이 휩쓸고 간 땅에선 
세상은 쑥대 밭이 되었는데 제 날개만 믿고
살아가는 새들은 유유자적하다
 
원전사고는..

인간의 자결권 남용이고 자결권의 남용에는 멸망이라는 싹이 숨어있다

자연에는 여벌이 없다는거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도 없다는

절박함을 인류는 알고 있었을까

 
자신의 슬픔을 드러내는 것조차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라 생각하는 (당신) 일본인들
 
살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그들을 뜨겁게 응원하며
괴로운 나날도 속히 지나가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