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2024/02 2

할머니 잘못 아닙니다.

이 글은 옛날 10년도 더지난 . 저를 딸처럼 챙겨주시기에 저도 친정어머니처럼 따랐던 이웃에 사셨던 할머니 이야기입니다. 할머니 잘못이 아닙니다. 벨을 누르자 할머니가 반갑게 맞아 주신다 은빛 머리에 꼿꼿하게 올이선 하얀 모시 적삼을 입은 95세 어른이다 건강한 모습에 "할머니, 건강하시네요라고 인사를 드리니-그렇죠 뭐- 사람이 나이가 들면 아파야 정상인데 난 왜 아픈 데가 없는지 몰라 이 귀신같은 꼬락서니로 왜 이렇게 오래 사는지 몰라. 건강한 것이 죄인양 정색을 하고 말씀하신다 "할머니! 요즘 유행어가 있어요 "구구팔팔이삼사라고요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만 아프다 돌아가시는 거 말하는 거예요" -그건 팔자 좋은 늙은이들이나 하는 말이지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로 사는 나에겐 해당되는 게 아니에..

나의 이야기 2024.02.20

세월이 가면

2024년, 어제는 입춘 오늘은 2월 5일, 천진회 정 과장님의 부음 소식. 인정사정없이 닥쳐온 세월에 떠 밀려가셨구나 저녁까지 잘 드시고 3일 밤 12시에 눈 감으셨다.. 고종명 하신 거다. 돌아가셨구나~한 번만 생각해도 되는데 싸한 가슴이 가라앉지 않는다 영안실 때문에 하루 지난 오늘에 문상을 받는다고... 요즘은 3일장이 아니고 오일장도 되고 육일 장도 된다는 사모님 얘기다. 나는 이분을 자주 만났던 것도, 눈 맞추고 얘기한 적도 별로 없으니 추억도 없다. 남편의 직장 선배로 여럿이 일 년에 두어 번 뵀을 뿐이다. 아, 따로 초대받아 사모님과 넷이 식사한 적은 있었다 88세 소년, 7.8. 세 천진무구한 아이가 그대로 나이만 들어 쇄해 지신 분. 말씀이 없으셨고 허허 웃는 게 대화였던 분. 나를 보..

이웃들 2024.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