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속초여행. 2024.11.15~16일 가을 나무들, 저물어가는 계절에 군살 하나 없는 나무가 그렇게 부러웠다. 나무 밑에서 많이 서성였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춥고 먼 길을 가자니까 될 수 있는 대로 간편한 몸가짐을 해야겠어서 잎을 다 떨궈버리는 나무들, 내년봄에 연둣빛 새 잎을 밀어 올리기 위해 이제껏 꼭 쥐고 있던 붉고 노란 잎들을 아낌없이 놓아버리는 모습이 장하게 보였다. 끌어안아 볼까 하다 사람들 시선 때문에 손으로 쓰다듬기만 했다. 살만큼 산 사람이 얼마나 더 오래 살고 싶어 나무의 기를 받으려고 끌어안고 있나 젊은 사람들 눈에 거슬릴까 서다. 기껏 살아봐야 몇십년 사는 우리는 이렇게 힘든데 몇백 년을 살아야 되는 나무는 얼마나 힘들까 천둥과 번개 가뭄과 홍수 나름 산전수전 다 겪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