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나의 이야기

나타샤에게

앤 셜 리 2012. 3. 13. 22:13

 

 

 

 

나타샤 안녕!

난, 네가 예쁜 소녀시절에 만났던 한국에 외숙모란다

지금도 외삼촌 엄마 경철 경호와 함께 찍은 사진이 내 서재 책상 유리판 밑에 있단다 ^^

흘러가는 세월은 잡아둘수는 없었지만 넌 아직도 앳된 소녀로 나에게 이곳에서 날마다 미소를 보내고 있지 ^^

 

우리가 헤어질땐 금방 다시 만날것 같았는데 이렇게 긴시간이 될줄 몰랐구나

어른들의 부족함임을 너에게 고백하고 십다

벌써 잘 자라서 사회의 일원이 되었다고 소식도 들었다

그동안 공부하느라 애썼고 아빠엄마의 하나뿐인 딸노릇하느라고도 애썼겠지

 

너, 옛날 기억나니?

밖에 나가 놀다가 대문 벨을 안누르고 높은 담을 넘어 오던거 .. 지나가는 사람이 벨을 눌러

알려 주었었지 외국아이가 담 넘어 갔다고... 하하하~ 그 모습이 난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단다

안다치고 넘어온게 다행이다 하면서.. 어린 여자아이속에 그런 담력이 어디 숨어있었는지 놀라기도 하고..^^

깅호야깅호야하며 개구지게 놀던 경호도 퉁퉁한 총각이 되었단다

장가가래도 자기 친구가 외로워서 장가 갔더니 괴롭다고 하더라면서 장가도 안가고 노총각이 되어버렸단다

 

나타샤야~

엄마와 함께 여행 계획 세우고 있지

요즘은 세계가 한마당이 되었으니 기왕이면 휴가를 길게 얻어 나와 여기 연세 어학당에 다녀보아라~

외국 사람들 많이와서 여기다니는데 일년이 안되도 더듬더듬 대화는 통할정도는 되더라

집에와서 복습 예습하면 너는 더 빠를수도 있지

우리집에서 그렇게 먼거리도 아니니 마음 단단히 먹고 시도 해보자

앞이 창창한 너 어학은 필수가 되어야 할것이다

 

나타샤야~

 외삼촌 퇴근할 시간이 되어 저녁을 해야겠다

우리다시 연락하기로 하고 이만 줄인다

안-녕  사랑한다 나타샤~~~

 

♣ 위에 사진은 책상 유리판 밑에 있던 사진이다

    웃기겠지만 옛날을 회상해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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