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창작 시

11월!.

앤 셜 리 2018. 11. 3. 09:16

 

 

 

11월 초,

 

시를 읇다가 울어도 용서되는

가을 입니다

충만했던 생명력이 하나둘 스러지는

쓸쓸함 때문일겁니다

 

또 사색하기 좋은 계절이기도 하지요

허공에 빙빙돌며 낙하하는

나뭇잎을 보며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

낙엽이 될지니"

어느시인의 일언절구가 생각나기도 하는 것은

내 나이 탓일겁니다 계절로 보면 딱! 11월이거든요

 

강원도 원주 오크벨리 조각공원

햇빛에 달궈진 바위에 앉아

탁 터진 시공간을 감상하며

무한한 우주에서 한점 티끌 조차도 안된다는 내 존재를

절감 하게도 하는 허허로운 계절입니다

 

낙엽도 센치한 것이 먼저 떨어진다고

했나요 어떤 방법이든

가을은 떠나간다고 자기의 명함(낙엽)을 지상에다

알리고 사라지는 예의가 바른 계절이기도 합니다

붙잡고 놓아주지 못하는 내가 문제지요

어제밤엔 이용의 "잊혀진 계절" 을

듣고 또 들었지요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

10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무드없는 남편이 하는 말 "이용이 목 쉬겠다고" 그만 들으라고 하네요

나는 언제 우리 남편처럼 무심하게 이 가을을 보낼 수 있을까요

 

2018.11월3일

서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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