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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문역 5번 출구에서 주로 안산을
트레킹 했는데 어제는 여행작가 시목샘과
혜정씨와 반대쪽 무악재 하늘 다리를 건너
"한양도성의 인왕산" 구간으로 올랐다
초입 오르막길에는 봄을 젤 먼저 맞는다는 영춘화(迎春花)가 늘어져 있고
능선에는 노란 개나리가 얕게 깔려있다
진달래는 어쩌다 구색으로만 보인다
급하게 약속을 잡다보니 황사가
있는 날인데도 눈앞에 꽃들은 맑기만 하다.
꽃 환영이 끝나니 가파른 테크 계단길이
끝이 안보인다
하늘로 올라가는 긴 사다리 같았다
뒷사람에게 걸리적일까봐 양보하며
숨차게 오르니
운치있는 정자가 대기 하고 있네
잠시 숨 고르고 가라는 뜻이겄지
인왕산은 주로 마사토로 되어있다
등산화 안신고 온걸 급 후회
더 오르다 보니 스틱 안가지고 온것도 후회
도성의 포스일까 집채만한 바위들이
모두 시커멌다 바위 밑엔
무당들이 제단에 촛불켜놓고
기도하는 모습도 있네 우리는
조용히 곁을 지났다.
헉헉! 안전하게 엎드려 겨오르기도 한 험한 곳은 해골바위다.
락한지 페인트인지로 누구누구 다녀 갔다고
오지게도 이름들을 새겨 넣었다
어떤 사람은 아들하고 다녀간다며 날자까지 박아 놓았네.
눈 아래로는 도도하게 비싼
아파트들이 주룩주룩 세워 있다
과학 영재들이 다닌다는
한성과학고도 보이네
옥상에 설치된 천체 관측 돔도 보인다.
도심에 천문소라니
지구 과학을 공부하는 학생들 때문이겠지
흰색 서대문 형무소는 더 크게 길게 보이네
한양도성은 여섯개구간이다
목면산(남산), 북악산, 인왕산, 낙산.
동대문, 흥인지문(남대문)
총18.7키로 한양도성을 지키는 울타리다
우리는 인왕산 구간 일부만
그러니까 3분에1만 돈 셈이다.
성곽을 타고 내려 오는 길
산 벚꽃나무가 돌탑따라
길게 하늘을 향해 서있다.
붉은 꽃잎 딱 하나만 삐죽
다른 꽃 망울들은 금방 터질 태세.
산 벚꽃들 너네들 그만 눈 뜨라고
지지지 짹짹~~ 갑자기 새두마리가 하늘을 가로지르며 날아간다.
다음주쯤엔 밝고 화사한 인왕산 도성길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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