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나의 이야기

한양도성 길

앤 셜 리 2021. 3. 2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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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문역 5번 출구에서 주로 안산을
트레킹 했는데 어제는 여행작가 시목샘과
혜정씨와 반대쪽 무악재 하늘 다리를 건너
"한양도성의 인왕산" 구간으로 올랐다
초입엔 봄을 젤 먼저 맞는다는 영춘화(迎春花)가 언덕배기에 늘어져 있고
능선에는 노란 개나리가 얕게 깔려있다
진달래는 어쩌다 구색으로만 보인다
급하게 약속을 잡다보니 황사가
있는 날인데도 눈앞에 꽃들은 맑기만 하다.

꽃 환영이 끝나니 가파른 테크 계단길이
끝이 안보인다
하늘로 가는 긴 사다리 같았다
뒷사람에게 걸리적일까봐 양보하며
숨차게 오르니
운치있는 정자가 대기 하고 있네
잠시 숨 고르고 가라는 뜻이겄지

인왕산은 주로 마사토로 되어있다
등산화 안신고 온걸 급 후회
더 오르다 보니 스틱 안가지고 온것도 후회
도성의 포스일까 집채만한 바위들이
모두 시커멌다 바위 밑엔
무당들이 제단에 촛불켜놓고
기도하는 모습도 있고 우리는
조용히 곁을 지났다

안전하게 엎드려 기기도 하고 헉헉!
해골바위다
락한지 페인트인지로 누구누구 다녀 갔다고
오지게도 이름들을 새겨 넣었다
어떤 사람은 아들하고 다녀간다며 날자까지
박아 놓았네
눈 아래로는 도도하게 비싼
아파트들이 주룩주룩 세워 있다
과학 영재들이 다닌다는
한성과학고도 보이네
옥상에 설치된 천체 관측 돔도 보인다.
도심에 천문소라니
지구 과학을 공부하는 학생들 때문이겠지
흰색 서대문 형무소는 더 크게 길게 보이네

한양도성은 여섯개구간이다
목면산(남산), 북악산, 인왕산, 낙산.
동대문, 흥인지문(남대문)
총18.7키로 한양도성을 지키는 울타리다
우리는 인왕산 구간 일부만
그러니까 3분에1만 돈 셈이다.

성곽을 타고 내려 오는 길
산 벚꽃나무가 돌탑따라
길게 하늘을 향해 서있다.
붉은 꽃잎 하나만 삐죽
다른 꽃 망울들 금방 터질 태세
지지지 짹짹~~ 그만 눈 뜨라고
다음주쯤엔 밝고 화사한 도성길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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