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나의 이야기

성북동 길상사의 여름 스케치

앤 셜 리 2010. 4. 26. 23:12

현재일(작성일) : 2006.05.01 12:53

ㅡ성북동 길상사의 여름스케치ㅡ

 

들어 보시구려...

느티나무 꼭대기서 우는 매미소리는

진향의 한 소리지요

계곡에 흐르는 저~맑은물은

애 서린 눈물이랍니다

 

극락전 뜰에핀 보라빛 국화도 저리 초연한데

수줍은 산 나리 꽃은 알리라

길상화의 가슴에 남은 사연을..

이슬 머문 능소화는 더 알리라

 

그러나 보시구려

이제는 길상사랍니다,

갈곳 모르는 중생의 선방이지요,

청향당이 있고 범 종각이있고 선원이있고

적묵당에는 숨소리도 아니 들리는걸요.

 

인고의 세월을 진향은 무심으로 떠났습니다.

남도의 여인이여...부부의 연이 아니면

한낱 스쳐지나가는 바람인것을...

언젠가는 부서지어 흔적도없을 허무한 인연인것을

그 부질 없음을 안다하면서 그대는

어찌 진향으로 사시려오

 

         ㅡ시 영상에서 모셔온 길상화님을 그린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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