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일(작성일) : 2006.05.01 월 12:53
ㅡ성북동 길상사의 여름스케치ㅡ
들어 보시구려...
느티나무 꼭대기서 우는 매미소리는
진향의 한 소리지요
계곡에 흐르는 저~맑은물은
애 서린 눈물이랍니다
극락전 뜰에핀 보라빛 국화도 저리 초연한데
수줍은 산 나리 꽃은 알리라
길상화의 가슴에 남은 사연을..
이슬 머문 능소화는 더 알리라
그러나 보시구려
이제는 길상사랍니다,
갈곳 모르는 중생의 선방이지요,
청향당이 있고 범 종각이있고 선원이있고
적묵당에는 숨소리도 아니 들리는걸요.
인고의 세월을 진향은 무심으로 떠났습니다.
남도의 여인이여...부부의 연이 아니면
한낱 스쳐지나가는 바람인것을...
언젠가는 부서지어 흔적도없을 허무한 인연인것을
그 부질 없음을 안다하면서 그대는
어찌 진향으로 사시려오
ㅡ시 영상에서 모셔온 길상화님을 그린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