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는 세상에 태어났고
달리지도 않았는데 여기까지
와 있구나.
산다는 것은 참 이상한 일이다
탄생하고 죽어 가는 것이
분명 나라는 주체를 통해 진행되고 있음에도
나 자신의 탄생이나 죽음에 대해 개입해 보거나 서명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청구서 쓴 일도 없는데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 왔다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이 사태에 통곡할 곳도
투정 부릴곳도 없다.
중생은 슬픈 존재다
그중에 앓고 죽는 양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다
그 옛날 나 어렸을 적 대청마루에
걸려 있던 아버지 붓글씨
우리 집 가훈 "감사생활"
생명도 주시고 생존 방법도 주신
말씀의 유산
철든후에나 내 가슴에 배달되었다.
모든 상황을 감사함으로ᆢ
감사하자. 사랑하자.
2018년 12.29일.
T스토리 이전글은 사진도 없어지고
댓글도 사라지고 수정된 글 재 입력도
안된다. 왜 그럴까 서비스 하는 김에 너그럽게 이전글도 포용해주면 좋을 텐데
기억력도 흐려지는데
번거롭더라도 삶의 보따리를 이렇게
옮겨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