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책.

최선의 추모는?

앤 셜 리 2023. 2. 6. 05:41

우리나라는 "망자에 대한 생자의 도리" 가
과도해서 생자들의 삶이 잠식되는 일이 적지 않다. 조선시대 양반들은 시묘 살이를 하느라
산소옆 움막에서 변변히 먹지도 못하고 한겨울에도 삼베옷을 입고 살았다.
그래서 삼년상이 끝나면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일이 흔했다고 한다.
골병이 들지 않는다고 해도 당대 최고 인재들이 망자를 시중드느라 산 백성을 여러 해 외면한 것은 미덕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세월호 인양 이야기가 나왔을때 기름 유출 가능성이 처음부터 제기 됬다.
그런데 유족의 `망자에 대한 도리`에의 집착과 국민이 안스럽고 죄스러운 마음이
그 재앙의 가능성을 묵살하게 했다.
막대한 인양 비용을 우리사회의 약자를 돕는 데 쓰는 게 망자들을 더욱 뜻 깊게 기리는 일이 아니었을까? 애석하게도 유족들을 그런 방향으로 설득하려 한 정치인은 한사람도 없었다. 늘 초강경 투쟁으로 일관하는 환경 운동가들도 왜 일제히 침묵했을까?
공자는 논어 제19편"자장子張"에서
상사애 기가이의(喪思哀 基可已矣.
상에는 슬픔을 생각한다. 이 정도면 된다
라고 말했다.
♧뉴스로 책 읽기에서♧
.서 지 문.


이태원참사100일째인 어제( 5일)
오후 유족들은 서울 광장에 분향소를 기습 설치 했다. 그리고 분향소를 철거하러 올 경우 휘발류를 준비해놓고 그 자리에서 전부 이 아이들 따라갈 것이다
철거하러 온 순간 제2의 참사를 보게 될것이라고 경고 했다
아이들을 위한 카네이션과 많은 국화꽃으로 화려하게 분향소를 마련해달라고 정치권에 요구했다고 한다.

어이없이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을 이해 못할바는 아니나
세월호때처럼 정쟁으로 끌고가려는 조짐이
보여 국민은 개탄하고 분노한다.
또 언제까지 관객으로 지켜만 봐야 되는지
생각만 해도 오한이 난다.
나는 참사가 일어난 당시 할아버지와 일부러 시청앞 분향소까지 가서 분향하고 왔다.
다 살아보지 못한 청춘들이 너무 가엾고 아까워서
슬픔으로 예를 하고 온 것이다

아, 그런데 정치적 목적을 가진 어떤이들이 유족들을 선동 하고 있다.
순수한 어린 처자들이 자기들 죽음을
정쟁의 도구로 이용되는 걸
원치 않을텐데도 말이다.
누구 없을까? 세월호때처럼 속수무책
소모전으로 끌려 다니치 않도록 그 말 잘하는 입들은 왜 조용한가?
설득할 강력한 입이 출현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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