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걷는 뒷모습이 어찌 편안한지
신문에서 찍어왔다. 1983년 김녕만 사진작가 작품이다.
서로 손을 잡거나 유난스럽지 않아도 소박하고 듬직한 부부의 뒤태다.
눈길에 고무신이 차갑고 미끄러울 텐데도 커다란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담담히 걷는 아내와 새끼줄 멜빵이 어깨를 짓누를 법도 하련만 대수롭지 않게 아내와 보조를 맞추며 걷는 남편. 각자의 짐을 자신에게 맡는 방식으로 감당하며 한 목적지를 향해 걷는 부부의 모습이 잃어버린 옛 풍경을 다시 만난 듯, 반갑기도 왠지 서럽기도 하다.
가슴 뭉클 한 이 사진을 자꾸 보게 된다.
40년 전이니 이 부부는 생존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