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신문스크랩 390

어느 유방암 진료실의 風景

40대 여성과 70대 여성이 진료실에 함께 들어왔다. 엄마가 유방암 진단을 받자 딸이 같이 온 것이다. 나는 유방암 치료 방법을 모녀에게 설명했다. 엄마의 유방암은 유방 일부분을 절제하고 나서 방사선 치료를 하면 완치될 수 있는 상태였다. 유방 전체를 잘라내는 유방 전(全) 절제를 피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엄마 환자에게 "가슴을 모두 절제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얘야, 어찌하지?" 엄마는 딸의 얼굴을 살핀다. "엄마, 그냥 깨끗하게 다 절제해요. 부분 절제하면 수술 후에도 7주 동안 매일 방사선 치료 해야 한다잖아요." "그래도…." 엄마의 얼굴에 미묘한 표정이 스쳤다. 고개만 끄덕일 뿐 엄마는 계속 말이 없다. 유방암에 걸린 딸이 엄마와 함께 들어올 때는 다른 상황이 벌어진다..

신문스크랩 2015.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