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신문스크랩 390

기자의 글쓰기

"어이, 당신 글에서 '의'자와 '것'자를 좀 빼보지?" 3년 차 기자에게 팀장이 지시를 내렸다. 200자 원고지 5장도 안 되는 기사이니 쉬울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그 두 글자를 빼는데 6시간이 걸렸다. 두 글자를 삭제하려면 문장 구조는 물론 글 전체를 뒤집어야 했다. 글쓰기라는 작업이 얼마나 어렵고 또 재미있는 일인지 알게 된 날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24년 차 기자인 저자가 조선일보 저널리즘 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강연을 토대로 '고품격 글쓰기' 노하우를 소개했다. 글쓰기 원칙은 크게 3가지. ①쉽게 쓰고(말과 글을 분리하지 말고 입말을 써라) ②문장은 짧아야 하며(복잡하지 않아서 문법이 틀릴 일도 없고 읽을 때 속도감이 생긴다) ③주장이 아닌 팩트를 담아야 한다(생각이나 느낌만 쓴 글..

신문스크랩 2016.05.30

길 위에서] 여름으로 달려가던 봄의 발을 붙잡네

지난 한 달 주말·휴일마다 황사며 미세 먼지가 심술을 부렸다. 찬란해야 할 봄이 빛을 잃었다. 그러는 사이 숲은 연두에서 초록으로 짙어졌다. 수채화가 유화(油畵) 돼 간다. 남녘에 꽃 상륙한 지 한 달 보름도 안 돼 벌써 늦봄 냄새가 난다. 4월 마지막 날도 낮 기온이 24도까지 올라갔다. 이대로 봄을 보낼 순 없다. 충북 괴산 '산막이 옛길'을 걸었다. 괴산호 서쪽 벼랑에 낸 4㎞ 길이다. 아침 아홉 시인데 주차장이 거의 찼다. 휴대전화 날씨 '앱'부터 봤다. 미세 먼지 농도 92㎍/㎥, '나쁨'이다. '보통' 중간값 50㎍/㎥의 곱절 가깝다. 100은 안 넘겼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고는 이내 미세 먼지를 잊어버렸다. 길 초입 오른쪽 국사봉 자락이 짙고 옅은 녹색의 향연을 벌인다. 아래쪽은 진녹색,..

신문스크랩 201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