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독)冒瀆무릅쓸 모. 도랑독 瀆 박완서 티베트 여행기.. 너무 자주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바람에 구박도 받아가며, 그러고는 매일같이 코피를 흘리고 다닌 시인을 생각하면 지금도 안쓰럽다. 민병일 그에 대한 안쓰러움이 없었다면 아마 이 여행기는 쓰지 못했을 것이다. 김영현이 웃겨주지 않았으면 무슨 수로 그 혹독한 산소부족을 견되어 냈을까. 그는 우리에게 살아있는 산소통이었다. 1996년 가을에 박완서.. 박완서 작가님은 "향수"란 노래를 좋아하셨다. 그 노래를 들을라치면 소녀처럼 살포시 턱을 받친 채 노래의 감흥에 젖곤 하셨다. 노래의 날개 위에 피어나던 선생님의 박꽃 같던 미소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 작가는 낯익은 세계의 풍경을 낯설게 보여주는 언어의 연금술사다. 예순다섯의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