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전체 글 2231

조르바 철학(9)

믿음이 있나요? 그렇다면 문설주에서 떼어 낸 나뭇조각도 거룩한 물건이 되는겁니다.믿음이 없다면? 그야 거록한 십자가도 그런 사람에겐 나뭇 조각이되고 마는거죠 조르바는 머리속에 난리가 났는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나이를 먹으니 좋은 사람이든 나쁜 놈이든 그것들이 모두 불쌍하거든요. 사람만 보면 가슴이 뭉클해요 이 불쌍한 것! 이런 생각이 들어요 누군지는 몰라도 이자 역시 먹고 마시고 사랑하고 두려워하겠지. 이 사람 안에도 하느님과 악마가 있고 때가 되면죽어서 땅 밑에 누울테고 구더기 밥이 될테지 불쌍한 것! 우리는 모두 한 형제나 다름 없습니다. 보스, 저건너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저 파란색, 저 기적이 뭔가요? 바다? 바다입니까? 꽃으로 된 초록색 앞치마를 입은 저건요? 땅이라고 그럽니까? 이런걸 만든 ..

책. 2022.06.30

우리는 벌레(오스탕스부인의 죽음)10

인간이란 얼마나 이상한 기계입니까? 그 속 에빵. 물고기, 포도주 당근 같은 걸 채워주면 이게 한숨이나 웃음, 꿈이 되어서 나오잖아요 무슨 공장처럼 말이지요 삼부스러기 같은 오스탕부인의 머리카락. 십자가는 치료할 수 없는 병에 걸렸을 때만 특효약이 필요한 것처럼, 먹고 마시고 사랑할 동안에는 별 쓸모가 없는 게 그리스도인인 것처럼, 여자는 그리스도를 잊고 있었던 것이었다 한 줌 흙이야. 배가 고픈 것도 알고, 웃기도 하고, 키스도 하던 한 줌의 흙. 흙 한 덩이면서도 사람을 울리던 것 지금은 어떻게 됐나 우리를 이 땅에 데려온 악마는 누구고 이 땅에서 데려갈 악마는 또 누군가! ᆢ조르바가 오스탕부인의 죽음 앞에서ᆢ 우리는 우리 내부에 잠든 죽음과 공포라는 망령을 깨우지 않으려고 최대한 조심했다 세계라는 ..

책. 2022.06.30

조르바(위대한 인간)11

지구가 새로 창조 된것처럼 빛났다 밖에서 새들이 노래하는데 천사가 노래하는줄 알았어 올리브 나무속에서는 작은새들이 아침 햇살에 취한채 재잘대고 있었다 나는 황량한 해변에 작별도 전하고 가슴에 새겨 함께 떠나려고 물가를 걸었다 나는 그 해변에서 수많은 기쁨과 즐거움을 체험했다. 조르바와 함께한 생활은 내 가슴을 넓혀 주었다. 그의 말 몇마디는 내 영혼을 쉴수있게 만들었다. 조르바는 자존심이 강하고 교육받은 이들보다 훨씬 이성적이며 더 깊은 사상을 가진 그를 존경했다 우리들이라면 몇년을 고통스럽게 공부하여 얻은 것들을 그는 단숨에 가 닿았다 우리는 그를 일컬어 "위대한 인간" 이라고 했다. 만약 그가 그보다 한차원더 높은 곳으로 뛰면 "그는 미쳤다" 고 했을 것이다. 생에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고 일견 방..

책. 2022.06.30

그리스인 조르바(작별)12

모든게 끝났다 조르바는 케이블, 연장 운반용 수레, 쇳조각들과 목재를 모두 해변에 쌓아 놓아 카이크 선이 실어 갈 수 있도록 했다. "조르바 저건 모두 당신에게 줄게요. 선물입니다. 행운을 빌어요" 조르바는 울음을 참으려는 듯 침을 삼켰다. "우리는 헤어지는 겁니까? 보스는 어디로 가시려고요?" "조르바, 나는 외국으로 갈 생각이에요.내 배속에 들어앉은 염소란 놈이 아직도 종이를 더 씹어 먹어야 배가 부르겠대요" "보스, 내가 그렇게 얘기 했는데도 아직도 못 알아 들으셨소?" "조르바, 당신 덕택에 많이 배웠어요.당신 방법을 써 먹을까 생각 중이에요. 당신이 버찌를 잔득 먹고 그걸 정복한 것처럼 나도 책을 책으로 정복해 볼까 합니다. 종이를 잔득 먹으면 언젠가는 구역질이 날거 아닙니까? 구역질이 날 때 ..

책. 2022.06.30

조르바의 죽음(입망)13

세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요 첫번째는 주어진 인생을 먹고 마시고 연애하고 돈벌고 명성을 쌓는 걸 삶의 목표로 여기는 사람이죠 또 한부류는 자기의 삶보다는 인류의 삶에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이에요 인간은 결국 하나라는 생각으로 인간을 가르치려하고 사랑과 선행을 권합니다. 마지막은 전 우주의 삶을 목표로 하는 삶이에요 사람 짐승 나무 별이 모두 한 목숨인데 아주 지독한 싸움에 말려들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죠 무슨 싸움이냐고요 물질을 정신으로 바꾸는 싸움이에요 보스, 내머리 가죽이 너무 두꺼워서 그런 얘기를 들어서는 도대체 알 수가 없어요. 춤으로 말해봐요~~춤을 춰요 조르바 어렸을때, 후세인 아가라는 성인 의 말 얘야,천당의 일곱 품계도 이땅의 일곱 품계도 하느님을 품기엔 넉넉하지 않아. 그러나 사람의 가..

책. 2022.06.30

숲속 쉼터(예천 유득선씨댁)

닭의장풀이 이런 깊은 산속에(닭장 옆에서 자라서 붙은 "닭의장풀" 두꺼비 야생화, 큰 까치 수영 야생화, 산에서 피는 거는 "땅나리" 유득선 봉사자님. 산속 계곡물 앞에서 밥상 차리고 있다. 산속에 반찬이 있을 리가 고기와 상추 쌈장 김치. 꿀맛 새벽 등산 중에 코스모스라고 정성껏 뽑아 옮겨 심었는데 나중에 연락 왔는데 "싸리나무" 라나 ㅎ 나중에 호두나무 심을 터 사방공사 중이란다. 등산복을 챙기지 않아 홈 드레스 입은 채 산에 가고 있다. 조심조심!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이 깊은 산속에 전기선을 자비로 세워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거는 다 누리고 산다 (마당, 땅속에 전기, 정화조, 시설이 묻혀 있다) 주변에 개복숭아가 천지 강희숙 봉사자님과 6킬로 정도는 따왔다 매실 진액 담듯 효소를 만들어 놓았다..

이웃들 2022.06.23

엘리자베스 여왕

지난 2월6일 영국여왕 엘리자베스2세는 즉위70주년을 맞았다. 대부분 왕실 기념일이 그랬던 것처럼 6월2일부터 5일까지 나흘을 특별 국가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번 연휴도 사람들이 더 좋은 날씨 속에서 휴일을 즐길 수 있도록 실제 즉위한 2월이 아닌 6월 초로 지정됐다. 25세의 나이로 왕위에 오른 여왕은 윈스턴 처칠부터 현재 보리스 존슨까지 14명의 총리가 그의 밑에서 일했다. 최근 5명의 총리는모두 여왕이 즉위한 이후에 태어났다 일부에서는 군주제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해왔지만 영국인의 80%가 좋아한다고 한다. 지역마다 거리 축제가 진행중이며 4일에는 대형 콘서트가 열렸다. 현재 15개국의 여왕은 아직도 인기 있는 유명인사다.

깨우침의 말씀 2022.06.05

나만 백수다

단톡에서만 만나 안부 전하고 손가락 수다를 떨던 친구 4명이 이젠 밖에서도 만나보자며 용기를 냈다 3.8일 하루 신규확진자 30만명 만물이 기지개를 켜는 요즘 3차 예방 접종을 끝낸 우리니 더 이상 쫄지 말자며 11시 30분에 사당역 13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는 나간김에 시청역 서울 도서관에 반납할 책 때문에 여유 있게 2시간 전, 9.30분에 집을 나섰다. 건봉사 절 안에 피어있던 작약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1호선 시청역에서 2호선 사당역 가는 길은 서울역에서 환승! 4호선 오이도행을 타면 된다.(나중에 참고하려고 기록) 4 친구를 만나 방배동 코다리 찜 점심을 먹은 후 임종회 씨가 보리빵 2개씩을 사서 나눠줬다. (식당에서 보리빵 죽염 마른 나물 젓갈등을 판다) 자기네 동네 왔는데 밥값을 ..

나의 이야기 2022.05.29

소인배와 속물

다산연구소 (이사장 박석무) 보내온 e메일 중에 유독 눈길을 끄는 내용이 있었다. `조선의 뒷골목 풍경` , `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 등조 선시대를 다룬 대중 역사서로 유명한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의 글이었다. 강 교수는 `소인배 승승장구론` 으.로 제목 붙인 이 글에서 학계의 소인배 군상을 적나라하게 펼쳐 보였다. 조금 길지만, 그의 글을 인용한다. 소인배들의 특징은 대개 이러하다. 이들은 평소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 마당발이다 내가 대학에 있으니 대학에서 목도한 경우를 들어본다. 이들은 교수 이기는 하지만 교수로서의 기본 임무인 연구와 교육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 대신 사람을 만나는데 시간을 다 보낸다. 만나 술이라도 한잔하게 되면 상대방과 족보를 맞추어 본다. 사람살이 그렇지 않은가..

추구집 2022.05.14

김포 한강 신도시

마산 힐스테이즈 아파트 가는 길 참 멀기도 멀다 5월 3일 어머님 31주기 추도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김포 한강 아파트에 다녀온 하루 1, 1호선 개봉역에서 신길역 2, 신길역에서 김포공항 3, 김포공항에서(김포 골드라인) 마산역 하차 1번 출구로 나와 직진으로 800m 편도 2시간20분 거리(환승하는 시간도 만만찮음) 집에서 9.40분 출발 동서네 집 12시 도착! 예배 끝나고 영규 작은아버님이 사주신 점심 먹고 집에 오니 6시! 다녀온 지 하루가 지났는데도 이상하게 몸이 무겁다 왜 그럴까? 노동하고 온 것도 아닌데.. 오래 걸은 것도 아닌데.. 지하철 타고 가서 예배 보고 나와서 점심만 먹고 바로 왔는데.. 요즘 날씨가 이상하다 늦가을 같은 날씨 여름인가 싶었다가 갑자기 라게 냉방을 하는지 1호선부터 ..

나의 이야기 2022.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