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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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 는 당시 독일 교육체계를 배경으로 학교제도와 아버지, 목사, 학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의 강압으로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알게 해주는 학교비판의 맥락에서 쓰인 교육 소설이다. 주인공 한스 기벤라트는 아주 총명한 아이였다. 천재나 신동이 한번도 태어난적 없는 작은 마을에 신비스런 불씨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라고 학교, 이웃, 교구에서 칭찬이 자자하고 앞이 창창한 아이 열 두살 되던 해인 1890년2월 헤세는 부모와 함께 괴핑겐으로 가서 라틴어 학교를 다니며 뷔르템베르크 주 정부 시험을 준비한다 그리고 1891년 7월 주 정부 시험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다 같은 해 9월, 명문 개신교 신학교이자 수도원인 신학교에 입학 하는데 "..

책. 2022.07.30

성 프란치스코와 요르겐센

죽음과 태어남은 하나라네 젊은이. 기쁘고 가슴아픈 하나라네. 돌아오고 떠나는 하나라네. 만나고 헤어지는 하나라네. 오, 인간의 어리석은 근심걱정이여, 그대의 날개를 내리치게 하는 아귀다툼은 얼마나 거짓되던가. ᆢ아사시에서 만난 요르겐센ᆢ 왜 성 프란체스코를 좋아하시나요? 그는 르네상스 이전의 가장 위대한 시인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어요 성프렌치스코는 신의 가장 하찮은 피조물들에게 까지도 그는 허리를 굽혀 귀를 기울이고는 그들이 지닌 불멸성을 노래로 들었어요 그는 사랑과 고행의 수련을 통해서 굶주림과, 추위와, 질병과, 비웃음과, 불위와, 추악함 따위의(날개없는 인간들이 현실이라 일컫는) 현실을 자신의 영혼으로 정복했고, 현실을 진리보다도 더욱 참된 현실적이고 기쁜 꿈으로 변형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그를..

카테고리 없음 2022.07.23

조르바라는 (1)

사진, 기오르고스 조르바.네이버에서 가져 옴 조르바는 모든 미망에서 벗어난 존재다 그는 애국자가 될 생각이 없다. 애국이란 이름으로 전쟁터에 나가 일면식도 없는 나와 척진적도 없는 사람에게 무자비하게 해를 끼치는 모순투성인 전쟁 애국심의 원천인 "신" "천당"에 대한 믿음 또한 없다. 사람들이 조국이나 천당같은 우상에 매달리는건 허무를 마주할 용기가 없어서다. 나는 허무를 극복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했지만 내겐 그럴 필요가 없어요 나는 좋다고 기뻐하지도 안됬다고 실망하지도 않아요. ᆢ조르바ᆢ 내가 뭘 먹고 싶고 갖고 싶으면 어떻게 하는 줄 아십니까? 목구멍이 미어지도록 처넣어 다시는 그놈의 생각이 안나도록 해버려요.......어느날 나는 화가 났습니다. 창피해서 그랬는지도 모르지요. 어쨌든..

책. 2022.07.01

프롤로그(2)

니콘스 카잔차스키ᆢ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20세기 문학의 구도자라고 불린다 1883년 크레타 이라클리온에서 태어 났으며 터키 지배하에 기독교인 박해 사건과 독립 전쟁을 겪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리스 민족 시인 호메르스에 사상적 뿌리를 두고 1902년 아테네의 법과 대학에 진학한후 그리스 본토 순례를 떠났다 1908년 파리로 건너간 카잔차키스는 앙리 베르그송과 니체를 접하면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투쟁하는 인간상" 을 부르짓었다. 또한 인식의 주체인 '나' 와 인식의 객체인 세계를 하나로 아울러 절대 자유를 누리자는 불교 사상은 그의 3단계 투쟁중 마지막 단계를 성립하는데 크게 기여 했다. 그의 대표작 《미칼레스 대장》《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이 신성을 모독 했다는이유로 그리스 정교..

책. 2022.07.01

(만남)3

대한민국 명사101인의 대표 추천작 "책을 통해 조르바의 자유를 간접 체험하고 심각하게 괴로웠다" "조르바가 가르쳐 준 자유의지를 접한후 인생이 뒤흔들렸다" 바람이 거센 어느 날, 동트기 직전 피레에프스 항구의 한 카페. 젊은 지식인인 화자는 몇 달간만이라도 책들을 버리고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결심한다 배를 기다리며 단테의 신곡에 막 몰두 하려고 할 때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낀다 고개를 돌려보니 한 육십대 남자가 유리문 너머로 그를 보고 있다. 남자는 다짜고짜 다가와 자신을 데려가라고 요구한다. 생각지도 못할 수프를 만들 줄 아는 요리사이자 꽤 괜찮은 광부이며, 산투루 연주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이 남자가 바로 자유인 알렉시스 조르바이다 화자는 그의 도발적인 말투와 태도가 마음에 들..

책. 2022.06.30

크레타 섬 (4)

아프리카에서 달려온 검은 파도가 크레타섬을 물어뜯으려고 으르렁 거렸다 크레타의 시골 풍경은 생각을 다듬은 구성, 군더더기 수식어가 없는 은근한 문장 체대한 절제하여 표현한, 잘 쓴 산문같은 느낌이 들었다 경박한 것도 인위적인 구석도 없다 표현할 것은 위엄 있게 엄격한 항간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감성과 애정 풍경 나왔다 공기중에 레몬 나무와 오랜지 나무가 흘리는 향기가 진동했고 넓은 바다는 끝없는 시구가 흘러 넘첬다 나는 암초사이의 갈매기처럼 바위틈에 앉아 오래도록 바다를 바라 보았다 마음은 바다를 따라가다가 어느새 파도 한자락이 되어 바다의 리듬 속으로 잠겼다. ㆍ카잔차스키ㆍ 책이 아닌 살아 있는 인간들로 부터 기쁨을 얻기 바랐다.내게는 감상적인 계획이 있었는데 갈탄광산이 성공 하게 되면 모든것을 나눠 ..

책. 2022.06.30

오스탕스 부인(5)

어둔밤 완전한 침묵에 내 이마와 목에 피가 흐르는 소리만 겨우 들을 수 있을 뿐이다 영혼은 바람이 되고 바람은 또 정신이 되고 정신은 다시 무로 돌아간다... 비가 내리면서 씨앗이 부풀어 터지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행복을 의식하기란 쉽지 않다 행복한 순간이 흘러간뒤에야 그것을 돌아보면서 그것이 얼마나 행복 했던가를 깨닫는 것이다 오후가 되면 나는 알이 고운 모래를 한웅큼 집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따듯하고 부드러운 감촉을 느꼈다 손은, 우리 인생이 새어나가다가 결국에는 모두 사라지는 모래시계였다. 손 그 자체도 사라졌다. 보스, 나는 중심을 잘 못잡아요 악마가 이쪽에서 당기고 하느님이 저쪽에서 당기면 한중간에서 나는 두토막으로 끊어지고 말아요 훔친 고기가 맛있다 마누란 흠친 ..

책. 2022.06.30

고르디우스의 매듭 처럼(6)

영감, 우리는 가난뱅이야 하나님이 다 가지고 계시거든 조르바, 그럼요 하느님은 다 가지고 계시겠죠 우리에겐 아무것도 없지만 말이에요 그 늙은 구두쇠가 우리에겐 아무것도 안줬거든요 영감, 그런소리마! 하느님을 탓하면 안되지 그 불쌍한 늙은이가 우리만 믿고 있잖은가 촌 영감이 눈살을 찌푸리며 조르바를 꾸짓었다. 신을 통하여 구원 받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신을 구해야 한다 고 주장한 카잔차스키. 하느님은 모든걸 가지고 있는데 굶어 죽으면서도 하는님께 감사하는 건 미친 짓이다. 조르바는 학교 문턱에도 안가봤으니 지식을 채워 넣을 시간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세상만사 모든일을 겪어서 마음이 확 트였고 두둑한 배짱도 있다 우리가 복잡하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모든 문제를 조르바는 칼로 자르듯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

책. 2022.06.30

그리스인 조르바(수도원 )8

우리 탄광이 그다지 수익을 못낸다는 걸아는 노인이 나를 위로했다 "성모님이 선생님께 큰 수익을 보내주시길 기원합니다. 마을을 위해 아주 좋은일을 하고 계세요. 가난한 가장들에게 생활비를 대주는 셈이거든요 축복 받으세요" "값진걸 얻으려면 값진걸 팔아라" "값진게 뭘까요?" 영혼을 구하는겁니다 영혼은 천당으로 곧바로 갈 수 있을 겁니다 "저도 그러길 바랍니다" 책 한권을 뽑았다 천천히 마음내키는 곳을 펴서 읽었다 읽다가 닫아두고 다시읽고 결국 그 책을 덮었다 시가 메마르고 인간적인내용이라곤 없다는 걸 느꼈다 공허하게 지껄이는 것 같았다 박테리아 한마리도 없는 깨끗한 물이었지만 영양분 하나없는물 같았다 생명이 없는 시였다 머리로만 씨앗을 키워내는 지적 놀음 교묘하게 만들었지만 속은 텅빈 구조물이 되어버린 것..

책. 2022.06.30

그리스인 조르바(수도원)9

우리는 순식간에 교활한 눈 탐욕스러운 입술 콧수염, 턱수염 ,숫염소 따위의 수도승들에게 둘러 쌓이고 말았다 신문은 안갖고 왔소? 수도승하나가 짜증스럽게 물었다 신문이오? 여기서 어디다 쓰시게요? 내가 놀라서 물었다 답답한 양반이군 신문이 있어야 저 아래 세상에서 일어나는일을 알게 아니오 세상이 그들을 버렸어도 그들은 세상을 버리지 않았다 그들의 눈에서 대도시와 상점 여자들과 신문이 어른댔다 조르바가 우리는 서명받을 서류 때문에 수도원장을 뵈러온거요 (광산에 케이블 설치 하기위한 산 임대) 보스 당신은 착한 사람이에요 겨울에 이불위에 있는 벼룩도 감기에 걸릴까봐 이불속에 집어 넣는 착한 보스 이따금 회오리 바람소리를 닮은 비통한 가락이 들려왔다 꾀꼬리가 창가에서 노래를 시작하니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다른 꾀..

책. 2022.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