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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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돌아 (차준환)

차준환 나이 21세, 4년 전 평창에서 남자 피겨 15위였는데 베이징 올림픽에선 순위 어디까지 올릴 수 있을까. 오늘 결승전, 초반에 쎄게 넘어지고도 남자 싱글 24명 출전 선수 가운데 세계 5위(282.38점)로 선전했다. 8년 전 김연아 이후 최고 성적이라네배경 음악은 "투란도트" 주인공 칼라프가 부르는 아리아 "모두가 잠들지 못하리라"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폴포츠가 불렀던 기억이 난다.금메달 1위는(332.97) 미국 대표 예일대 학생 네이선 첸(23) 차준환은 코로나 사태 이후 오서 코치와는 일 년에 한두 번 만나고 국내에서 혼자 훈련했다고 코로나19로 국내 스케이트장도 문을 닫아 지방으로 돌아다니며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하며 여기까지 왔다네 코치 브라이언 오서(캐나다)는 메달 획득도 불가능하진..

나의 이야기 2022.02.09

코로나 시대에 생일

행복1번지 가족 채팅방 조영규 작은아버님께 "안녕하세요 작은아버님 내일 채팅방에 내생일 언급하지 마셔요 가족들에게 축하메세지 받으면 쑥스러워요" 라고 쪽지를 보냈는데 새벽에 떡하니 저렇게 올라왔다. 모바일로 3종 고기세트까지. 과분한 메세지들.. 시류(時流)에 오늘을 맞는다. 얼결에 먹은 나이 케익에 초를 꼿는데도 어마 무시해 은진이도 너무 많다며 망설이더니 작은 초 세개와 하트가 걸린 깃대를 세웠다 의미는 없지만 케익에 어울린다 75세, 좁은 케익위에 12개 세울곳도 없다. 마음은 소녀 외모는 노녀 할머니를 향해 파릇한 하린이가 쩌렁한 소리로 생일 축하합니다 를 불러줬다. 하린이는 축가 끝나자마자 제 입으로 촛불을 꺼버렸다 놀란 언니가 "왜 니가 꺼 할머니가 끄셔야지" 하하하~한바탕 웃고.. 다시 촛불..

가족 이야기 2022.02.08

박수근의 굴비

박수근의 굴비, 반 고흐의 청어 정상혁 기자 입력 2021.12.10 03:03 한 쌍의 건어(乾魚)가 미술관에서 매혹적인 향을 흘린다. 굴비와 청어. 국민 화가 박수근(1914~1965), 또 다른 의미의 국민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가 유화로 그려내 선물한 물고기가 서울과 파리에서 전시되고 있다. 잘 마른 생선, 사연이 꾸덕꾸덕하다. ◇결혼식장으로 간 굴비 박수근 1962년작 ‘굴비’(14.3×28㎝).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박수근 1962년작 ‘굴비’(14.3×28㎝).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평생 가난하고 따뜻했던 화가 박수근의 그림을 가장 많이 취급한 곳이 서울 반도화랑이었다. 박수근은 당시 화랑 직원으로 일하던 박명자 현(現) 갤러리현대 회장에게 곧잘 “미스 박 시집갈 때 꼭 그..

신문스크랩 2022.01.11

윗집악동, 층간소음

************************** 정원아, 메리크리스마스! 밑에 집 할머니야 착한 동심에게 올 크리스마스 선물로 목도리 만들었어 세 가지 칼라로 만들었는데 맘에 들었으면 좋겠다 너를 왜 착한 동심이라 했냐면 지난여름에 엘리베이터에서 만났을 때 "내 동생이 뛰어서 죄송해요 조심하라고 하는데 자꾸 뛰어요" 그랬지 깜짝 놀랐어 네 입에서 그런 의젓한 말이 나올지 상상도 못 했거든 우리만 스트레스 받는 게 아니라 뛰어다니는 동생 때문에 누나도 힘들구나~ 하는데 20층 문이 열려 할머닌 얼른 내렸지 몇 살 누나의 대견스러운 말, 그때 답이 이 목도리야 ※ 혹시, 세탁하게 되면 클리닝이나 울 세제로 하라고 엄마한테 말씀드려 제 일 모 직실이라 그래 그리고 코알라 동생 준성이를 닮았어 통통하고 귀엽게...

이웃들 2022.01.08

잃어버린 낙원(예산)

눈을 감고 어제 다녀본 길을 되짚어가며 아무리 머릿속으로 그려보아도 내 기억 속 그 길은 없다. 우리 집 옆에 있던 큰 복숭아 과수원까지야 바라지 않지만 조가비 같은 작은집들 담 사이로 다음 집과 연결되고 아카시아 울타리 과수원을 지나 자박자박 얼마 걸어가면 신작로, 학교 가는 길이 나왔는데. 이정표가 된 오리동 성당, 뚝은 어디로 갔을까 분명 성당 올라가는 길은 뚝이었는데 저만치 성당은 제 자리에 있는데 뚝의 주인공이었던 양쪽 우람한 프라다 나스도 뚝따라 사라졌다. 내 눈은 멈출 곳을 잃고 방황하고 있었다. 선풍기도 없던 시절 더위를 피한 동네 사람들 부채 들고 나와 프라타나스 나무 그늘 밑에 쉬곤 했는데 저절로 바닥에 생겨난 고단한 삶들의 장사터가 되었던 곳. 사람들은 없어지고 옛 성당만 자리를 지키..

나의 이야기 2021.11.17

내가 왔다

옛집을 찿아-- 안타까히 돌아봐도 아무래도 눈설어 겁날것 없이 뛰 놀던 골목길은 어디에 낮선건물 낮선사람들 남의 동네가 되어버린 나의 옛 고향 내 기억이 머물만한 곳은 어디에도 없네 누구에게 물려 줄 수도 없는 소중한 추억들 돌멩이 하나 주어들고 물어본다 너는 알고 있겠지 그 옛날 내가 왔다. 지나간 세월, 기억은 있는데 실체는 없는것 아, 삶이 꿈인것을ᆢ 2019입력한 글 독일고모님과 용문사갔을때

창작 시 2021.11.14

60년간 최고 악단들 이끈 명지휘자 "세상 구원 못 해도, 예술은 소중한 일"

노인 한 명의 죽음은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 지난 10월 21일, 가장 넓고 깊은 경험을 쌓은 노인이 세상을 떠났다. 세상의 지휘자들 가운데에서, 가장 화려하지 않고, 가장 겸손하고, 가장 조용하게 살았지만, 최고의 실력을 지녔고 가장 많은 명반을 녹음했던 지휘자 중의 한 명인 베르나르트 하이팅크(Bernard Haitink·1929~2021)가 92년의 생을 마감하였다. 그의 이력을 나열하려면 어떤 지면도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아는 유명 지휘자들은 외향적인 화려함이나 카리스마 넘치는 통솔력이나 세련된 제스처나 매력적인 외모를 자랑한다. 그러나 그는 그런 모습과 거리가 멀다. 평범한 외모에, 독특할 것이 없는 동작에, 눈을 끌 사생활이나 기벽도 없다. 도리어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다..

신문스크랩 2021.11.09

유감(하린이)

Tv에 나온 신동 김태연이를 보며 할아버지 "쟤는 애가 아녀 아니지 하린이가 더 났지 하린이는 이도 혼자 뺐잖어 쟤 태연이는 이 빼러 치과에 갔을걸." 혼자 이를 뺐다고 자랑한 하린이를 한 껏 치켜 세워주는 할아버지!. 지금 하린이 윗니는 징검다리. "할머니, 오늘 학교에서 단원 평가 했는데 어려운 문제가 있었는데 맞춘애가 한명도 없어" 한참을 신이나 조잘조잘 "그래서 너는" "나두 틀렸지" ㅎㅎ "그럼 다른 문제는 다 맞은거야" "응" "잘했네~ 아주 잘했어~~." 잠시후 목소리 톤을 낮추더니 "백점 맞았으면 더 좋았을거야" "왜~?" "100점 맞으면 엄마가 나 갖고 싶은거 한가지 사준다고 하셨거든" 하하하~~ (틀린문제 10번^^)

하린이 2021.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