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진의 길 위에서] 하늘이 맑게 열린 날, 동해는 들끓는다 짐승이 갈기를 세우듯 바다가 잔뜩 몸을 부풀리며 온다. "우~" 하는 외침과 함께. 이윽고 정점에 오른 바다가 이빨을 한껏 벌려 뭔가 삼키려는 듯 뒤집히기 시작한다. 그 등성이에서 포말이 해무(海霧)처럼 피어오른다. "와르릉 쾅쾅!!" 곤두박질치며 투명한 옥빛 파도와 수정 구슬 .. 신문스크랩 2011.12.17
[남정욱 교수의 명랑笑說<1981~1985>] 청춘들이여, 불평하지 말라 지난 회를 아니 보신 분들은 그냥 20대를 위한 조언쯤으로 여기고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먼저, 불평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느끼는 2011년 한국 사회는 '불평을 조장하는 사회'입니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 단 한 번 이뤄져 본 적이 없는 평등하고 공평한 세상을 마.. 신문스크랩 2011.12.17
홍헌표의 암환자로 행복하게 살기](12·끝) 서른 한살에 암과 싸운 루비나씨가 행복하게 사는 법 지난 7월 실컷 웃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만든 모임 '웃음보따里'에 루비나라는 여성 회원이 있습니다. 보석같이 아름답게 살라고 어느 스님이 지어줬다는 그 법명처럼 마음도 예뻐서 회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정기모임 때마다 남녀노소 안 가리고 회원들을 따뜻하게 안.. 신문스크랩 2011.12.11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138)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 1960년 제인 구달 박사는 침팬지가 가늘고 긴 나뭇가지를 개미굴에 넣었다 뺐다 하며 '개미 낚시'를 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도구를 사용하는 유일한 동물, 인간의 아성이 무참히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 후 일본 영장류학자들은 침팬지들이 평평한 돌을 모루로 깔고 다른 돌을 망.. 신문스크랩 2011.11.29
[최보식이 만난 사람] '경주 최부잣집' 종손 최염씨 내가 진짜 돈 없는 사람으로 안 보이는 모양이오. 숨겨놓은 게 있겠지 합니다. 자가용이 없는 지가 10여년 됐어요. 남들이 물으면 걷는 게 건강에 좋다고 대답해요." '경주 최부잣집' 종손이라면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나올 줄 알았는데, 양복 셔츠의 아래쪽이 약간 불룩한 최염(78).. 신문스크랩 2011.11.29
김의신박사의癌이야기] (1) 암 낫는 사람, 안 낫는 사람 30년 동안 매일 암 환자들을 봤다. 환자를 처음 맞닥뜨리면 '이 환자는 치료가 잘 되겠구나!' 아니면 '안 되겠구나!' 짐작이 간다. 결론부터 말하면, 암에 걸렸어도 담대하고 비교적 표정이 밝은 환자는 치료가 잘 되고, 암 치료를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걱정이 태산인 사람은 이상하게 잘 낫지 않는다. .. 신문스크랩 2011.10.13
"잡스, iSad" 전세계 애도 속에 그는 갔지만 그의 메시지는 사람들 가슴에 6일 아침, 독자들은 좀 이상한 느낌이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죽었다. 난 그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지인의 부음을 듣는 것 같다.' 2004년부터 췌장암을 앓아온 스티브 잡스가 56세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6일 오전.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을 집어들고 문자메시지로, 트위터로, 인.. 신문스크랩 2011.10.13
[김윤덕의 新줌마병법] 나도 '마누라'가 있었으면 벌써 가?" 부장의 눈화살을 등짝에 다발로 맞으며 사무실을 나선다. 찬바람에 몸이 으슬으슬하다. 버스는 왜 이리 더디 오는지. 지금쯤 새싹반 선생님 눈꼬리는 V자가 되었을 것이다. 아이가 어린이집 신발장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두 팔을 벌린다. "엄마아~." 아이 손을 잡고 마트로 간다. 큰애가 .. 신문스크랩 2011.10.05
자녀의 창의성은 부모가 만든다 승진을 앞둔 교사 모임에 나간 적이 있다. '창의성'이 화두(話頭)였다.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존재하지 않는 사물의 필요성을 남보다 먼저 찾아내는 자질이다. 창의성은 왜 필요한가. 살아가며 닥쳐오는 새로운 문제들을 풀어가는 생존의 지혜이기 때문이다. 창의성 교육은 어떻게 하는가. 창의성은 교.. 신문스크랩 2011.10.05
은행 지점장으로 명퇴한 후 논픽션 작가 된 정석희씨 공무원 하는 큰딸(40)과 연구원 하는 작은딸(37)이 2006년 11월과 이듬해 1월, 50일 간격으로 외손자를 하나씩 낳았습니다. 가슴이 떨리더군요. 복숭아 같은 얼굴을 들여다보며 물어봤어요. "너희는 어디서 왔니? 이 넓은 우주에서 우리가 어떻게 만나게 됐을까?" 두 딸 모두 시댁에서 아이를 키워주실 형편.. 신문스크랩 2011.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