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응은 몸에 전해온 DNA… 일본인이 갑자기 진화한 것 아니다" 일본 대참사를 다룬 숱한 기사 중에서 국내 한 언론사 특파원이 쓴 르포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런 내용이다. '아키타현의 한 호텔은 정전(停電)으로 암흑처럼 변했다. 호텔로비에 사람들은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호텔 측이 "정전으로 저녁을 제공할 수 없다"며 긴급용으로 우동 10그릇을 가져왔다.. 신문스크랩 2011.03.22
재앙을 치유하는 문학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고향은 고베다. 1995년 고베 대지진으로 6300명 넘는 사람이 숨졌을 때, 하루키는 몇 년 동안 머물러 있던 외국에서 바로 귀국했다. 그가 지진에 대한 소설을 쓴 것은 5년이 흐른 2000년. 자의식 세계에 빠져 있던 작가가 현실의 재난에 대해 쓴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닷새 .. 신문스크랩 2011.03.17
일본인의 시민의식 우리 말도 떼지 못한 딸 아이가 일본에 살며 세 살 때 배운 말은 차례, 순서를 뜻하는 '준반(順番)'이었다. 이 말을 가르쳐준 건 보육원 교사가 아니라 또래 아이들이었다. 놀이터에서 미끄럼을 타려던 아이들은 다투지 않고 "준반, 준반"을 외치며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렸다. 먼저 미끄럼을 타려던 딸도 .. 신문스크랩 2011.03.17
그 거리에서 본 따뜻한 밥 한 그릇 서울 용산구 이촌동~신용산역~삼각지~남영동을 거쳐 광화문 회사까지 걸어서 출근한 지 1년이 다 돼간다. 그 길을 만보(漫步)하는 데 80분이 걸린다. 출렁이는 몸속 뼈 200개와 근육 600개에, 장기(臟器)들이 장단을 맞추는 시간이다. 살 빼보겠다는 애초 목적은 이뤘다. 걷는 것만으로 무게를 9㎏ 줄였는.. 신문스크랩 2011.03.08
[암환자로 행복하게 살기] (2) 오늘도 난 현미·잡곡과 채소로 즐거운 밥상 이틀에 한 번씩 잠자리에 들기 전 밥 지을 준비를 합니다. 현미와 찹쌀현미를 4대1 비율로 섞어 정성 들여 씻습니다. 검은콩과 보리쌀, 조, 수수는 다른 그릇에 담아 이물질을 씻어냅니다. 두세 시간만 불리는 게 가장 맛있다는데 한밤중에 일어나기 싫어 새벽녘까지 그냥 생수에 불려둡니다. 아침 5시30.. 신문스크랩 2011.03.08
암환자로 행복하게 살기] (1) 2년4개월 만에 돌아온 직장, 늘 웃고 행복을 제 지갑 안에는 특별한 '증'이 하나 있습니다. 등록번호 010812××××, 유효기간 2008년 9월 6일~2013년 9월 5일. 암 환자임을 보여주는 '중증환자 등록 증명'입니다. 이 증만 있으면 암 관련 진료비 등을 5%만 내도 됩니다. 유효기간이 딱 5년인데, 최초 암 진단 후 5년 이내에 재발·전이가 없으면 암이 완치.. 신문스크랩 2011.02.02
말 한마디 시아버님은 엄격하셨다. 손자들에게도, 며느리들에게도 어렵기만 한 어른이셨다. 나는 아주 사소한 일로 시아버님을 이해할 수 있게 됐고 생활에 힘을 얻었다. 어느 날 내가 차린 진짓상을 받으시다가 말씀하셨다. "거참, 맛이 매우 훌륭하다." 듣기 좋으라고 던지는 과장되거나 의례적인 말씀이 아니.. 신문스크랩 2011.01.13
현각이 한국을 떠난 까닭은? <종교는 신앙 아닌 윤리로 가야…> 지난달 경기도의 한 조계종 선원에 '와~' 하고 환호성이 터졌다. 푸른 눈의 외국인 승려를 향한 것이었다. 사진을 함께 찍어달라는 요청도 쏟아졌다. 무시한 채 문을 나서려던 승려가 돌아서서 버럭 소릴 지른다. "이 못생긴 미국 상놈 봐서 뭐해요? 거울에 비친 당신 자신, '참나'를 봐야지!" 이틀 뒤 승.. 신문스크랩 2010.12.16
'길 위의 인문학' 캠페인 계속됐으면 '길 위의 인문학' 캠페인 결산 세미나 기사(8일자 A25면)를 잘 읽었다. 기획 자체가 너무 참신하고 행사의 의미가 크기에 평소에도 관심이 많았다. 3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성곽 등 16차례 탐방에 연인원 1055명이 참가, 평균 경쟁률이 5대1이 된 것도 놀랍지만, 초빙된 50여명의 전문가와 문인들이 탐방지의 .. 신문스크랩 2010.12.11
전문기자칼럼] 병원이 심심하다 병원에 입원하는 것은 으레 두렵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병원에 들어간 날부터 빨리 질병에서 벗어나 '탈출'하고 싶은 심정이 된다. 환자들은 그걸 당연히 받아들인다. 하지만 병원도 나름대로 감동과 재미, 위안을 주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이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州)에는 .. 신문스크랩 2010.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