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책. 111

성호 사설 (이익)

이기지 못할 전쟁은 하지 않는것이 가장 좋은 방책이며 머리를 숙여서라도 전쟁을 막을수 있으면 막아야한다. 전쟁으로 백성이 죽기 때문이다. 성호사설은 일반 백성의 고난사. 노예제도가 완전히 폐지 된것은 1894년이다 조선후기의 대학자 이익 (1681-1763) 성호는 이익의 호. (여주李氏) 성호 이익 선생은 자신을 철저하고 일관되게 선비로 규정합니다. 비록 서울이 아닌 외곽지역 안산에서 거주하며 호박과 닭과 벌을 기르고 살지만 농사와 양계와 양봉을 생업으로 삼는 농부는 결코 아니라는 뜻입니다. 자신의 말에 따르면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고 오직 먹을 것을 줄여 세상에 도움이 되려 애를 쓰는 성호선생이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건 선비로서 반성과 자각입니다. 그렇다면 성호 선생이 그리는..

책. 2023.02.18

중금속에 뒤덮일 우리 산하

어느 분이 고즈넉하기 그지없는 산사山寺의 아침에 종소리와 풍경소리가 은은히 울려 퍼지는 동영상을 카카오톡으로 보냈다. 어찌나 아름다운지 몇 친지에게 전달했더니 그중 한 분에게서 "이 정권은 여기도 태양광판을 설치하려나?" 하는 반응이 왔다. 그 글을 보는 순간, 주사파 쓰나마 뒤에 무엇이 남아날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고려의 유신遺臣 야은冶隱 길재가 돌아본 도읍지와 달리 문재인 정부가 휩쓸고 간 뒤엔 산천마저 피해가 될 것 같다. 러시아처럼 석탄, 석유, 천연가스가 풍부한 나라도 원전을 짓는데 우리는 세계가 선망하는 원전을 왜 없어 버리려고 야단인가? 두어 시간 감상한 재난 영화 한 편이 수많은 전문가의 논리적 설득과 국민의 절박한 호소보다 더 영향력이 크다면 그런 대통령을 민주국가의 통치 자랄..

책. 2023.02.11

최선의 추모는?

우리나라는 "망자에 대한 생자의 도리" 가 과도해서 생자들의 삶이 잠식되는 일이 적지 않다. 조선시대 양반들은 시묘 살이를 하느라 산소옆 움막에서 변변히 먹지도 못하고 한겨울에도 삼베옷을 입고 살았다. 그래서 삼년상이 끝나면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일이 흔했다고 한다. 골병이 들지 않는다고 해도 당대 최고 인재들이 망자를 시중드느라 산 백성을 여러 해 외면한 것은 미덕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세월호 인양 이야기가 나왔을때 기름 유출 가능성이 처음부터 제기 됬다. 그런데 유족의 `망자에 대한 도리`에의 집착과 국민이 안스럽고 죄스러운 마음이 그 재앙의 가능성을 묵살하게 했다. 막대한 인양 비용을 우리사회의 약자를 돕는 데 쓰는 게 망자들을 더욱 뜻 깊게 기리는 일이 아니었을까? 애석하게도 유족들을 그런 방향으로..

책. 2023.02.06

와각지쟁(蝸角之爭)

위나라 혜왕이 대진인이라는 현인에게 제나라를 응징할 방책을 물었다. 제나라가 서로 침범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깬 것에 몹시 분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진인이 혜왕에게 달팽이를 비유로 들어 말했다. "달팽이의 왼쪽 뿔에는 촉씨(觸氏)가 오른쪽 뿔에는 만 씨(蠻氏)가 나라를 세우고는 서로 영토를 빼앗으려고 전쟁을 벌였습니다. 얼마나 심하게 싸웠는지 전사자가 수만 명에 이르고 도주하는 적을 추적하여 무찌르고 돌아오는데 보름이나 걸렸습니다." "허허, 그런 엉터리 이야기가 어디 있소" "그럼 사실에 비유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임금께서는 이 우주에 끝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주는 끝이 없지요." 만일 마음을 우주처럼 무한한 경지에 두고 이 유한한 땅덩이를 내려다보면 이 세상의 나라 따위는 있으나마나 한 하..

책. 2022.12.22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지난 주말 신도림 현대백화점 영화관 7층 다큐 영화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를 친구 3명과 관람. 노인 우대권도 5천원에서 7천원으로 올랐네 올랐다 해도 50%나 활인 된 가격 우리들이 무엇이관데 이렇게 대우를 받는지 고마운 우리 나라. 시네마 에세이,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는 같은 예술가이며 자신의 아버지인 '인간 김창열'화백을 이해하기 위해 (어머니는 프랑스) 김오안 감독이 아버지의 삶을 카메라에 담은 다큐 영화다 부모에게 주는 최고의 헌사, 전좌석 25명 소극장 앞자리는 화면이 가깝다 보니 속이 미십겁고 되려 보이질 않는다 표 끊을 때 예약하고 우리는 뒷좌석에 앉았다. 통통 튀는 극장판 광고가 끝나고 갑자기 화면이 엄숙해졌다 평안남도 맹산의 아버지 고향, 울창한 산에 굵고 탐스러운 함박눈이 하늘에서 ..

책. 2022.10.29

명성 스님

남지심 작가의 책을 찾다 우연히 만난 명성스님 일대기. 구름 속의 큰 별 명성! 평전소설 형태.(소설쪽보다는 평전 쪽에 비중이 높은) 책. 스님은 1930년 경북 상주에서 출생 강릉 여학교(고등) 졸업, 초등 교사생활하다 20세 때 아버지 관 응스님 권고로 1952년 해인사 국일암으로 출가 탄허, 성능 운허 스님 등 당대의 학승들을 사사하고 1970년 운문사로 옮겨와 승가대학을 열었다. 1977년부터 운문사 주지 겸 학장으로 주석하면서 2.000여 명이 넘는 졸업생과 16명의 전강 제자를 배출하는 등 비구니 수행과 교육에 헌신한 분이다 40 여동에 이르는 전각과 요사체를 신축, 중측, 보수하여 운문사를 전국 최대 규모의 비구니(여자스님) 교육 기관인 운문 승가 대학으로 발전시키기도 했다. (책이 발간된 ..

책. 2022.08.22

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 는 당시 독일 교육체계를 배경으로 학교제도와 아버지, 목사, 학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의 강압으로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알게 해주는 학교비판의 맥락에서 쓰인 교육 소설이다. 주인공 한스 기벤라트는 아주 총명한 아이였다. 천재나 신동이 한번도 태어난적 없는 작은 마을에 신비스런 불씨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라고 학교, 이웃, 교구에서 칭찬이 자자하고 앞이 창창한 아이 열 두살 되던 해인 1890년2월 헤세는 부모와 함께 괴핑겐으로 가서 라틴어 학교를 다니며 뷔르템베르크 주 정부 시험을 준비한다 그리고 1891년 7월 주 정부 시험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다 같은 해 9월, 명문 개신교 신학교이자 수도원인 신학교에 입학 하는데 "..

책. 2022.07.30

조르바라는 (1)

사진, 기오르고스 조르바.네이버에서 가져 옴 조르바는 모든 미망에서 벗어난 존재다 그는 애국자가 될 생각이 없다. 애국이란 이름으로 전쟁터에 나가 일면식도 없는 나와 척진적도 없는 사람에게 무자비하게 해를 끼치는 모순투성인 전쟁 애국심의 원천인 "신" "천당"에 대한 믿음 또한 없다. 사람들이 조국이나 천당같은 우상에 매달리는건 허무를 마주할 용기가 없어서다. 나는 허무를 극복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했지만 내겐 그럴 필요가 없어요 나는 좋다고 기뻐하지도 안됬다고 실망하지도 않아요. ᆢ조르바ᆢ 내가 뭘 먹고 싶고 갖고 싶으면 어떻게 하는 줄 아십니까? 목구멍이 미어지도록 처넣어 다시는 그놈의 생각이 안나도록 해버려요.......어느날 나는 화가 났습니다. 창피해서 그랬는지도 모르지요. 어쨌든..

책. 2022.07.01

프롤로그(2)

니콘스 카잔차스키ᆢ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20세기 문학의 구도자라고 불린다 1883년 크레타 이라클리온에서 태어 났으며 터키 지배하에 기독교인 박해 사건과 독립 전쟁을 겪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리스 민족 시인 호메르스에 사상적 뿌리를 두고 1902년 아테네의 법과 대학에 진학한후 그리스 본토 순례를 떠났다 1908년 파리로 건너간 카잔차키스는 앙리 베르그송과 니체를 접하면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투쟁하는 인간상" 을 부르짓었다. 또한 인식의 주체인 '나' 와 인식의 객체인 세계를 하나로 아울러 절대 자유를 누리자는 불교 사상은 그의 3단계 투쟁중 마지막 단계를 성립하는데 크게 기여 했다. 그의 대표작 《미칼레스 대장》《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이 신성을 모독 했다는이유로 그리스 정교..

책. 2022.07.01

(만남)3

대한민국 명사101인의 대표 추천작 "책을 통해 조르바의 자유를 간접 체험하고 심각하게 괴로웠다" "조르바가 가르쳐 준 자유의지를 접한후 인생이 뒤흔들렸다" 바람이 거센 어느 날, 동트기 직전 피레에프스 항구의 한 카페. 젊은 지식인인 화자는 몇 달간만이라도 책들을 버리고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결심한다 배를 기다리며 단테의 신곡에 막 몰두 하려고 할 때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낀다 고개를 돌려보니 한 육십대 남자가 유리문 너머로 그를 보고 있다. 남자는 다짜고짜 다가와 자신을 데려가라고 요구한다. 생각지도 못할 수프를 만들 줄 아는 요리사이자 꽤 괜찮은 광부이며, 산투루 연주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이 남자가 바로 자유인 알렉시스 조르바이다 화자는 그의 도발적인 말투와 태도가 마음에 들..

책. 2022.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