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책. 127

ㅡ모독(冒瀆)1

(모독)冒瀆무릅쓸 모. 도랑독 瀆 박완서 티베트 여행기.. 너무 자주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바람에 구박도 받아가며, 그러고는 매일같이 코피를 흘리고 다닌 시인을 생각하면 지금도 안쓰럽다. 민병일 그에 대한 안쓰러움이 없었다면 아마 이 여행기는 쓰지 못했을 것이다. 김영현이 웃겨주지 않았으면 무슨 수로 그 혹독한 산소부족을 견되어 냈을까. 그는 우리에게 살아있는 산소통이었다. 1996년 가을에 박완서.. 박완서 작가님은 "향수"란 노래를 좋아하셨다. 그 노래를 들을라치면 소녀처럼 살포시 턱을 받친 채 노래의 감흥에 젖곤 하셨다. 노래의 날개 위에 피어나던 선생님의 박꽃 같던 미소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 작가는 낯익은 세계의 풍경을 낯설게 보여주는 언어의 연금술사다. 예순다섯의 선..

책. 2023.07.31

미망(未忘)

(미망未忘)은 국운이 쇠락해 가던 조선 말기에서부터 6.25로 분단즈음까지의 개성을 그려낸 장편 소설이다 작가 박완서 씨가 자신의 체험에 근거하여 지금은 가볼 수 없는 고향을 배경으로 개성지방 특유의 정서를 바탕으로 잊어버릴 수 없는 세월을《미망》고스란히 소설 속에 담았다 등장인물. 1대 전처만 +부인홍 씨 후처 혜주댁 전처만은 아버지를 눈멀게 한 양반에 대한 복수심으로 무일푼에서 부를 일궈낸 중인 출신. 지독한 치욕을 견뎌내며 자수성가 개성에서 인삼농사로 부를 이룬 거상이다. 2대 장남 사망 ( 태임 아버지) 아씨 (태임 어머니) 태남을 낳고 집안 우물에 빠져 자살. 부성. 이성 (태임 작은아버지들) 후성 ( 혜주댁 아들) 3대. 태임+종상 태만 +(태임의 이부형제 ) (종상은 전처만 아버지를 눈멀게 ..

책. 2023.07.02

80세의 벽(1)

80세의 벽을 넘는 방법 1. 남아있는 기능을 최대한 활용한다. 2. 종합 건강진단을 받지 않는다. 3. 약은 필요할 때 최소한 먹는다. 4..참지도 말고 무리하지도 않는다. 서글프지만 어쩔 수 없이 오는 몸의 노쇠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처신을 해야 되는지 일본 노인전문 정신과의사가 (저자 와다히데키)가 들려주는 이야기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팁!. 적응하려고 자판기를 몽당연필 삼아 옮겨본다. 80은 70대와 전혀 다르다. 오늘은 건강해도 내일은 어찌 될지 모르는 나이다. 서운한 마음이 드는가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한 이유는 여러분을 낙담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남은 인생을 만족스럽게 보내길 바라서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당장 내일 어찌 될지 모르는 나이다.노화를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

책. 2023.05.04

80세의 벽 (2)

칠십부터는 세상을 위해 산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을 위해 산다고 생각하며 보내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고 그 옛날 연암이 느꼈던 것처럼 세상이 당신을 선택하지 않는다고 비참한 마음을 느끼거나 포기하지 말자. "자기 자신을 괴롭히지 말자며 고생하며 살아가는 자신을 스스로 못살게 괴롭히는 것보다 미련한 짓은 없다" 세상에서 부는 바람은 내 안에서 어찌할 수 없지만, 내 안에서 부는 바람은 생각을 바꾸면 잠재울 수 있다. 부정적인 사고에 지려 할 때 "어떻게든 되겠지" 겨우 이 한마디가 뇌내의 도파민이라는 활력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사고력이나 의욕을 높여준다. 잠이 오지 않으면 자지 않아도 된다. 취침이나 기상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피곤하면 자고 졸리면 자는 방식이 80세가 넘은 고령자에게는 적합하다. 재미..

책. 2023.04.07

리더를 위한 세상의 지식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자민 프랭클린은 '인생의 가장 큰 비극은 우리는 너무 일찍 늙고 너무 늦게 현명 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 역시 공감을 한다. 젊은이들이 인생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인생길을 가야 하나, 실제는 그렇지 않기에 너무 안타깝다. 우리는 인성교육, 인생교육뿐만 아니라 자식 교육마저 부족한 상태에서 인생길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나이들어 세계사를 다시 읽고 싶을때가 있어도 엄두를 못내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역사뿐이랴, 종교, 경제, 위대한 문학, 시간에 쫒기는 현대인들에게 이런 욕망을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도록 과거, 현재, 미래 세상사의 중요 부분들을 한권의 책으로 압축할 수 없을까. 일부자료는 삼사십 년 전부터 메모해 놓은 것을 공개 하면서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분들..

책. 2023.03.30

성호 사설 (이익)

이기지 못할 전쟁은 하지 않는것이 가장 좋은 방책이며 머리를 숙여서라도 전쟁을 막을수 있으면 막아야한다. 전쟁으로 백성이 죽기 때문이다. 성호사설은 일반 백성의 고난사. 노예제도가 완전히 폐지 된것은 1894년이다 조선후기의 대학자 이익 (1681-1763) 성호는 이익의 호. (여주李氏) 성호 이익 선생은 자신을 철저하고 일관되게 선비로 규정합니다. 비록 서울이 아닌 외곽지역 안산에서 거주하며 호박과 닭과 벌을 기르고 살지만 농사와 양계와 양봉을 생업으로 삼는 농부는 결코 아니라는 뜻입니다. 자신의 말에 따르면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고 오직 먹을 것을 줄여 세상에 도움이 되려 애를 쓰는 성호선생이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건 선비로서 반성과 자각입니다. 그렇다면 성호 선생이 그리는..

책. 2023.02.18

중금속에 뒤덮일 우리 산하

어느 분이 고즈넉하기 그지없는 산사山寺의 아침에 종소리와 풍경소리가 은은히 울려 퍼지는 동영상을 카카오톡으로 보냈다. 어찌나 아름다운지 몇 친지에게 전달했더니 그중 한 분에게서 "이 정권은 여기도 태양광판을 설치하려나?" 하는 반응이 왔다. 그 글을 보는 순간, 주사파 쓰나마 뒤에 무엇이 남아날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고려의 유신遺臣 야은冶隱 길재가 돌아본 도읍지와 달리 문재인 정부가 휩쓸고 간 뒤엔 산천마저 피해가 될 것 같다. 러시아처럼 석탄, 석유, 천연가스가 풍부한 나라도 원전을 짓는데 우리는 세계가 선망하는 원전을 왜 없어 버리려고 야단인가? 두어 시간 감상한 재난 영화 한 편이 수많은 전문가의 논리적 설득과 국민의 절박한 호소보다 더 영향력이 크다면 그런 대통령을 민주국가의 통치 자랄..

책. 2023.02.11

최선의 추모는?

우리나라는 "망자에 대한 생자의 도리" 가 과도해서 생자들의 삶이 잠식되는 일이 적지 않다. 조선시대 양반들은 시묘 살이를 하느라 산소옆 움막에서 변변히 먹지도 못하고 한겨울에도 삼베옷을 입고 살았다. 그래서 삼년상이 끝나면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일이 흔했다고 한다. 골병이 들지 않는다고 해도 당대 최고 인재들이 망자를 시중드느라 산 백성을 여러 해 외면한 것은 미덕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세월호 인양 이야기가 나왔을때 기름 유출 가능성이 처음부터 제기 됬다. 그런데 유족의 `망자에 대한 도리`에의 집착과 국민이 안스럽고 죄스러운 마음이 그 재앙의 가능성을 묵살하게 했다. 막대한 인양 비용을 우리사회의 약자를 돕는 데 쓰는 게 망자들을 더욱 뜻 깊게 기리는 일이 아니었을까? 애석하게도 유족들을 그런 방향으로..

책. 2023.02.06

와각지쟁(蝸角之爭)

위나라 혜왕이 대진인이라는 현인에게 제나라를 응징할 방책을 물었다. 제나라가 서로 침범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깬 것에 몹시 분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진인이 혜왕에게 달팽이를 비유로 들어 말했다. "달팽이의 왼쪽 뿔에는 촉씨(觸氏)가 오른쪽 뿔에는 만 씨(蠻氏)가 나라를 세우고는 서로 영토를 빼앗으려고 전쟁을 벌였습니다. 얼마나 심하게 싸웠는지 전사자가 수만 명에 이르고 도주하는 적을 추적하여 무찌르고 돌아오는데 보름이나 걸렸습니다." "허허, 그런 엉터리 이야기가 어디 있소" "그럼 사실에 비유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임금께서는 이 우주에 끝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주는 끝이 없지요." 만일 마음을 우주처럼 무한한 경지에 두고 이 유한한 땅덩이를 내려다보면 이 세상의 나라 따위는 있으나마나 한 하..

책. 2022.12.22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지난 주말 신도림 현대백화점 영화관 7층 다큐 영화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를 친구 3명과 관람. 노인 우대권도 5천원에서 7천원으로 올랐네 올랐다 해도 50%나 활인 된 가격 우리들이 무엇이관데 이렇게 대우를 받는지 고마운 우리 나라. 시네마 에세이,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는 같은 예술가이며 자신의 아버지인 '인간 김창열'화백을 이해하기 위해 (어머니는 프랑스) 김오안 감독이 아버지의 삶을 카메라에 담은 다큐 영화다 부모에게 주는 최고의 헌사, 전좌석 25명 소극장 앞자리는 화면이 가깝다 보니 속이 미십겁고 되려 보이질 않는다 표 끊을 때 예약하고 우리는 뒷좌석에 앉았다. 통통 튀는 극장판 광고가 끝나고 갑자기 화면이 엄숙해졌다 평안남도 맹산의 아버지 고향, 울창한 산에 굵고 탐스러운 함박눈이 하늘에서 ..

책. 2022.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