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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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서 최초 노벨상 나와야…" 평생 모은 676억원 기부 (유지한기자)

81세에 서울법대 동문과 결혼**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과 함께 카이스트에서 우리나라 최초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반드시 나와야 합니다." 23일 오후 2시 카이스트 학술문화관에서 이수영(83) 광원산업 회장이 평생 홀로 일궈온 676억원을 카이스트에 기부하는 행사가 열렸다. 신성철 총장과 교수·학생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6·25전쟁 직후 등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하며 울컥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이 과학 기술로 패권 국가가 됐는데 우리라고 못 하라는 법이 없지 않으냐"라고 했다. 이 회장의 카이스트 기부는 2012년(80억원)과 2016년(10억원)에 이어 세 번째다. 지금까지 카이스트에 기부한 돈은 766억원이다. 이 학교 개교 이래 가장 많은 금액이다. 이전까지는 2008년 고(..

신문스크랩 2020.08.01

一事一言] 위로의 시간

사진은 교아님댁에서 담아옴^^ 약속이라도 한 듯 세명의 지인으로부터 동시에 연락이 왔다. 20대, 30대, 40대인 그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이며, 나와는 몇 년에 한 번 만나는 것이 전부인, 말 그대로 그냥 아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며칠 간격을 두고 모두 암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했다. 그러곤 지방에 사는 나를 보러 오겠다고 한다. 주저 않고 그러라고 했다. 그들에겐 공통의 고민이 있었다. 수술과 항암치료 견디는 것도 버거운데, 남자친구들이 이별을 선언하고 떠나갔다. 지인들은 마중 나와 있는 내게 달려오면서 벌써 울고 있었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우리는 그냥 부둥켜안고 한참 울었다. 이들이 나를 찾아온 이유는, 내가 두 번의 암 투병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나는 15년 전 유..

신문스크랩 2020.08.01

한국의 방역 성공은 단품 요리 아닌 코스 요리의 승리

코로나 바이러스19 방역 성공이라는 이야기가 잘 써지자 다시 '선진국'이라는 용어가 입에 오르내린다. 지금까지 '선진국'이라는 말을 쓸 때는 그 말의 심장에 선진국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이 담겼었다. 지금은 이미 선진국에 도달했다는 자기 확신과 대외적 자신감이 묻어난다. 이런 경우는 유사 이래 처음이다. 선진국 도약 못 하면 급격히 하강한다 우선 선진국이 우리에게 무엇인지 정리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나는 졸저 '탁월한 사유의 시선'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는 문제를 다뤘다. 대한민국의 발전은 "건국(새 정부 수립)-산업화-민주화"의 직선적 상승 진보를 말한다. 중진국 함정에 빠졌다는 것은 '민주화'를 넘어선 다음 단계를 도모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민주화 다음을 도모해야 한다. 거..

신문스크랩 2020.05.07

화가 이전에 그들도 아버지였다

풍채 좋고 잘생긴 박수근(1914~1965)은 동네 불문 아낙을 몰고 다닌 인기남, 사람 좋은 술꾼 장욱진(1917~1990)은 유학 시절 시비 붙은 일본인 무리에게 쓰레기통을 집어던지며 맞선 상남자였다? 한국 미술사의 두 거목, 그들의 비화를 두 딸이 동시에 책으로 펴냈다. '내 아버지 박수근'과 '내 아버지 장욱진'. 이 지극히 사적인 평전(評傳)이 가난했고 미숙했으나 정겨웠던 삶의 면모를 드러낸다. [딸 박인숙이 말하는 박수근] "동네 불문… 아낙을 몰고 다닌 인기남" "女心 출렁이게한 미남이었죠 수작부리던 집주인 아주머니, 외삼촌이 목격해 난리나기도" 평양서 이사 다니던 무렵, 큰딸 박인숙(76)씨는 외삼촌이 노발대발하던 광경을 잊지 못한다. "당시 아버지 수입으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굉장히 좋..

신문스크랩 2020.05.01

재산 포기한 獨은행가 장남의 한마디 "평생 원하는 책 사다오"

부자가 3대 가기 어렵다'는 옛말이 있다. 유럽의 많은 기업이 몇 백 년을 이어왔다지만, 주인도 계속 이어진 경우는 많지 않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는 백 년 기업이지만 위기마다 오너를 바꾸었다. 그것이 도리어 기업의 장수를 가능하게 하였는데 그런 사례는 꽤 많다. 부자가 3대를 가지 못한다는 말은 손자 세대에 이르면 능력이 떨어져서 할아버지만큼 해내지 못한다는 말일까?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오스트리아의 비트겐슈타인 가문은 '철강왕'으로 불린 제철업 재벌이었다. 그러나 자손인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가업 계승을 거부하고 철학자의 길을 걸었다. 옥스퍼드 대학의 교수가 된 비트겐슈타인은 항상 무릎이 튀어나온 바지에 단벌 코르덴 재킷만 입고 다녀서 사람들은 그가 대부호의 아..

신문스크랩 2020.05.01

"변하면 안 되는 것 두 가지, 기자 정신과 글쓰기"

1965년 입사, 55년 신문기자 외길… 재직기간 겪은 대통령만 10명 "아부도 돈 밝히지도 않아 좋았다… 기자는 완성도 높은 글을 써야" "아직도 200자 원고지에, 그것도 가로가 아닌 세로로 글을 쓰는 낡은 기자는 이제 물러갑니다. 기자로 살아서 행복했습니다. 아부 안 하고 돈 안 밝히고 살아서 좋았습니다. 55년 동안 감사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이자 당대 최고의 논객으로 살아온 김대중(金大中·81) 조선일보 고문이 54년 10개월간 근무했던 조선일보에서 31일 퇴임했다. 김 고문은 1965년 6월 조선일보 수습 8기로 입사해 외신부·사회부·정치부 기자, 주미(駐美) 특파원과 외신부장·사회부장·정치부장을 거쳐 출판국장·편집국장·주필·편집인 등을 역임했다. 55년 세월 기자와 칼럼..

신문스크랩 2020.04.07

권준욱 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스·신종플루·메르스 현장 거쳐… 5년 만에 정은경 본부장과 호흡 故 이종욱 사무총장 어록 출간도 지난달 2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장에는 다소 낯선 얼굴이 등장했다. 지난 1월 20일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매일 브리핑을 맡아왔던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대신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권준욱(55·국립보건연구원장)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이었다. 특유의 차분한 화법으로 국민에게 신뢰감을 안겨주던 정은경 본부장이 방역 당국의 '얼굴'로 자리매김했지만 권준욱 부본부장 역시 그에 못지않은 전문가다. 그는 2015년 메르스 당시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을 맡아 정은경 당시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과 함께 언론 브리핑과 실무를 총괄했다. 1965년 동갑내기 두 사람이 2015년 메르스에 이어 2..

신문스크랩 2020.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