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탄광이 그다지 수익을 못낸다는 걸아는 노인이 나를 위로했다 "성모님이 선생님께 큰 수익을 보내주시길 기원합니다. 마을을 위해 아주 좋은일을 하고 계세요. 가난한 가장들에게 생활비를 대주는 셈이거든요 축복 받으세요" "값진걸 얻으려면 값진걸 팔아라" "값진게 뭘까요?" 영혼을 구하는겁니다 영혼은 천당으로 곧바로 갈 수 있을 겁니다 "저도 그러길 바랍니다" 책 한권을 뽑았다 천천히 마음내키는 곳을 펴서 읽었다 읽다가 닫아두고 다시읽고 결국 그 책을 덮었다 시가 메마르고 인간적인내용이라곤 없다는 걸 느꼈다 공허하게 지껄이는 것 같았다 박테리아 한마리도 없는 깨끗한 물이었지만 영양분 하나없는물 같았다 생명이 없는 시였다 머리로만 씨앗을 키워내는 지적 놀음 교묘하게 만들었지만 속은 텅빈 구조물이 되어버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