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작별 선물인가 2월17일, 새벽부터 눈발이 날렸다 지구 온난화로 이번 겨울엔 눈구경도 못하는구나 했는데 웬일로 내렸다 그쳤다 반복 하면서 종일 내렸다 쏟아져라 더 펑펑~~~ 이 나이에 눈이 오면 위축 되어야지 가슴 뛸 일인가 난, 언제 철들지 펄펄펄~ 허공 가득 바람에 나붓기며 춤추듯 내려오.. 나의 이야기 2020.02.18
골목길 골목길 장난감도 가방에 넣어 달라고 떼 쓰는 유치원생 몽이도 데리고 가야 한다고 버티고 서 있는 골목길 장난감만 있는 유치원 어디 없을까 할머니도 함깨 다닐 유치원은 어디 없을까 엄마등에 업혀 지나가는 아기 혼자 하는 말. "그런 유치원 있다면 나도 가야지" 나의 이야기 2020.02.14
허세가 떨어진 오래된것이 좋다 -- 32인치 테레비젼 -- 우리 영영 못 만나겠지 이제사 눈이 아닌 가슴으로 본다 직사각형 까만 몸체에 은색 테두리 등허리엔 무거운 짐을 짊어진 네 모습을ᆢ 생산자도 유통기한 5년짜리를 만들진 않았을텐데 좋은 인연 만나 잘 살아야 한다 쓰다듬으며 보냈을텐데ᆢ 네 앞에.. 나의 이야기 2020.01.09
힘내세요! 신중관 선생님께.. 회복할 수 없는 병으로 입원해 계시다며 병실도 증세도 알려 주지 않고 힘없이 전화를 끊으신 선생님! 교직생활 정년을 마치고 노후에 빛 의 삶을 사시고자 하셨던 분 연천땅 11.000평을 내셔널트러스트에 기증하고 꾸밈 없이 허름한 옷만 입고 .. 나의 이야기 2019.12.29
간절기 간절기 봄, 그 많은 병중에 병 같지도 않은 병 우울증 온 가족 성가시게 하고 남은 세월이 벅차다 여름, 강력한 일급 태풍도 못 밀어낸 찜통 더위를 어느 누가 밀어낸 것일까 당신은 누구신지요 가을, 이루워질 수 없는 짝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불행 겨울, 하나의 표정으로 .. 나의 이야기 2019.11.30
와인이 문제 와인때문에 쿵작쿵작 쿵작작 사분에삼박자 멜로디가 거실을 울리고 있습니다 식탁위에는 에어프라이어에다 방금 구워낸 구수한 독일식 빵이 함박에 그득합니다 치즈, 버터, 베이컨도 한자리 차지 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접시에는 발사믹드레싱 올리브 오일 오리엔탈 드레싱을 얹.. 나의 이야기 2019.11.27
사랑하는 하윤이에게ᆢ 사랑하는 하윤이에게ᆢ 아빠엄마 없는 이틀동안 너희집 시스템에 모르는거 알려줘 할머니가 도움 됬다는거 너 알고 있니 생각해보니 신퉁해서 문자 띄운다 난방켜고 끄는것 하린이 몇시에자고 몇시에 일어나 유치원 데리고 가야하는거 안방에 전기요 켜고 끄는법 티브이 켜는거.. 나의 이야기 2019.11.18
가을편지 가을 편지 상강 지나니 갑자기 찬바람이 붑니다 앞일 걱정하고 지내기엔 아까운 계절이 흘러갑니다 주위에서 곧 송년회 날짜 잡자고 할 것 같습니다 단풍이 지기전에 꼭 한 번 보고 싶습니다 상강(霜降) 서리가 내리기 시작 나의 이야기 2019.11.01
제사상 앞에서 제사상 잠든 딸 자식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주근깨를 걱정 하셨던 부모님 세월이 흐른 지금 그 어린 딸은 어느새 이마에 주름 생기고 당신들이 살아보지 못한 나이를 살면서 두 분 상에 올릴 나물을 볶고 있습니다 내주어도 내주어도 끝없는 샘물처럼 솟아나는 사랑 마침내.. 나의 이야기 2019.09.27
명창대회 명창대회 누가누가 잘하나 여치 찌찌 찌찌 찌찌~ 호 호르르 귀뚜라미 똘똘~또르르~~ 콩새 찍짹~~짹~~찍찍 찌찌 짹 찌르래미 찌르찌르르 찌찌르르~~ 찌리 참개구리 개골개골개골 깩깩 우주의 명창 대회 누가누가 잘하나 무대는, 신두리 해안사구 반주는, 바람소리 파도소리 관객은, .. 나의 이야기 2019.09.27